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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김수현이 선택한 ‘현실’, 악수(惡手) 될까
입력 2014-06-25 16:47  | 수정 2014-06-25 17:02
사진=MBN스타
[MBN스타 유명준 기자] 배우 김수현이 논란이 일었던 중국 생수 CF 모델을 지속하기로 한 가운데, 산업적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이자는 의견과 국민 정서상 비판을 해야 된다는 의견이 또다시 충돌하고 있다. 그러나 입장 번복으로 인해 무게추가 기울어지고 있다.

앞서 ‘헝다빙촨 수원지 표기에 ‘장백산이 써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차례 의견 충돌이 일어났었다. 그러나 김수현과 전지현 측이 바로 광고주 측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는 보도 직후, 이 같은 의견 충돌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중에 신중을 더한 양사 간 논의 끝에 극단적인 결론을 내기 보다는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약속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였다”며 헝다그룹의 광천수 모델 계약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히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2차 의견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김수현을 옹호하는 측은 이번 사태가 김수현이나 소속사가 정치적 의도가 없었으며, 중국에서 이제 한류붐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김수현을 비난하는 이들은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표기하는 것은 중국 동북공정의 일환이고, 이를 한국 배우인 김수현이 광고하는 생수에 기재되어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첫 의견 충돌 당시의 내용을 고스란히 말하고 있다.

어찌보면 김수현이나 키이스트나 ‘장백산이라는 표기를 보지도 못했을뿐더러,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동북공정이라는 말도 듣지 못했거나, 설사 들었다 하더라도 뭔가 뭔지 중요도를 부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류스타들의 고민이 시작됐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과거 일본에서 활동했던 한 가수는 독도 등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곤란했던 경험을 털어놨었다.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자들이 은근슬쩍 의견을 물어봐 난처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을 양국에서 공개적으로 밝히지도 못한다. 그 순간 이 가수는 한일 양국에서 활동 기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당시 이 가수 소속 매니지먼트는 한일을 오가며 활동하려면, 한일 역사와 정치적인 흐름까지 읽어야 할 판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과 말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었다.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매니지먼트 관계자의 말에 적잖은 한류 연예인 소속사 관계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전 세계의 문화가 교류하는 시점이긴 하지만, 한-중-일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의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북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은 가급적 민감한 내용은 피한다. 그러나 이들도 어느 한쪽을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국 대중들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한다. 연예인 생활의 기반이 되는 곳이며, ‘현실보다는 ‘미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김수현이 생수 광고 모델을 지속하기로 한 것은 한류를 통한 수익이나, 향후 중국에서의 활동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옳은 판단일 수 있다. 아마 키이스트 역시 여기에 무게를 뒀을 것이다. 그러나 동북아 정치구도나, 국가 간의 근현대사를 고려한다면, 아무리 키이스트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더라도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몰랐다 ‘의도가 없었다가 모든 것을 이해해줄 수 있는 키워드도 아니며, 이미 대중들은 정치, 경제, 사회에서 이 같은 ‘해명에 기가 질린 상황이다. 손실이 있더라도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했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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