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원·달러 환율은 간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 가치가 상승한 가운데 3거래일만에 반등하며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원 오른 1021.0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은 미국 소비·주택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이라크 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달러 가치가 높아져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 판매건수가 50만4000건으로 전월 대비 1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로 미국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민간 리서치그룹인 콘퍼런스보드도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83.5보다 1.7포인트가 높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 시장에서 숏커버(손절 매수)와 롱플레이(달러 매수)가 나타나면서 정유사 결제 수요도 유입돼 환율 반등을 주도했다. 반면 1020원 상단으로는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포진해 오름폭을 제한했다.
외환 컨설팅 업체 델톤 측은 "코스피가 약세로 출발한 가운데 역외 쪽에서 비드(매수 호가)가 감지돼 1020원대로 고점을 높였다"면서도 "수출 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에 추가로 상승하지 못하고 1020원대에서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횡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일 평균 거래량이 연중 최저 수준인 40~50억달러대로 뚝 떨어지면서 일중 변동폭이 2~3원대에 그친 상태"라며 "답답한 수급을 내일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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