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남동부, 기상 이변으로 한파·강풍…피해 속출
입력 2014-06-25 09:50 

겨울답지 않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던 호주 남동부에 눈보라와 강풍을 동반한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멜버른이 있는 빅토리아 주 등 호주 남동부에 24일 오전(현지시간)부터 순간 최대 풍속이 122㎞에 달하는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쳤다.
강풍의 영향으로 빅토리아 주 야라빌 지역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길 가던 60대 여성이 부상했다. 또 많은 전신주가 부러지면서 빅토리아 주에서만 7만7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또 멜버른 시내를 관통하는 야라강이 범람하면서 강둑을 따라 있는 산책로와 주차장 일부, 강변 레스토랑 등이 물에 잠겼다.

빅토리아 주 긴급구조대(SES)는 24일 하루에만 2500건이 넘는 구조 요청이 쇄도했다고 밝혔다.
NSW주 지역에서도 시속 100㎞를 넘나드는 강풍 탓에 전신주가 부러지면서 일라와라와 사우스코스트 지역을 중심으로 1만2000가구가 단전됐다.
또 나무가 부러지면서 길가에 세워둔 수십 대의 차가 파손되고 행인들이 부상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NSW주 SES 관계자는 "130여명의 자원봉사자까지 동원해 쇄도하는 구조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키리조트가 있는 산악지대인 페리셔와 스레드보에는 40~50㎝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다.
이달 초 개장한 이래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눈이 쌓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페리셔와 스레드보 스키리조트 측은 급강하한 기온과 갑작스러운 폭설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페리셔 스키리조트 관계자는 "그동안 본격적인 스키시즌이 시작됐는데도 좀처럼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 내린 폭설로 고민이 한꺼번에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날 페리셔 산간지방의 최저기온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다고 호주 기상청은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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