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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킹메이커‘ 릴레이, 강인권코치-포수 김태군
입력 2014-06-25 07:00 
NC 김태군이 24일 찰리의 프로 11호 노히트노런 상대 포수가 되면서, 9호, 10호 노히트노런의 상대 포수였던 NC 강인권 배터리코치의 바통을 이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4일 잠실, NC 찰리의 노히트노런 경기가 끝난 직후,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장비를 챙기는 포수 김태군(25)의 땀에 젖은 어깨를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툭툭 두들겼다.
한국프로야구 노히트노런의 역사가 14년 만에 릴레이되는 순간이다.
강코치는 1997년 정민철(한화코치), 2000년 송진우(한화코치)의 프로 9호, 10호 노히트노런 경기에서 번번이 마스크를 썼던 ‘킹메이커 포수다. 두차례 노히트노런을 한 투수는 없지만, 두차례 노히트노런을 함께 한 포수는 해태시절의 유승안(경찰야구단 감독)에 이어 강코치가 두 번째였다.
남들에겐 귀한 기록, 그에게는 꽤 익숙한 노히트노런과의 인연은 다시 14년을 지나, 강코치가 2년째 다독여온 포수 김태군이 마주하게 됐다.
찰리의 제구력이 워낙 좋았어요. 제가 많이 한 게 없어요.”
김태군의 경기후 한마디는 14년전 강코치의 소감과 똑 닮았다.
(송)진우형이 워낙 잘던졌어요. 제가 별로 한 게 없어요.”
그럴 리들이 없다. 노히트노런을 의식하게 되는 중반 이후 투수 리드는 달라진다. 김태군은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 타자 데이터를 적극 이용하면서 공격적인 수싸움을 했고, 2000년 강코치는 당시 날 잡고 ‘긁히던 송진우의 코너워크를 활용해 볼로 유인하면서 치열한 전투를 했다.

4구가 일찌감치 나오면, 쓸 수 있는 전략에 조금 여유가 생기죠. 볼넷은 줘도 된다는 생각에 적어도 숨은 쉴 만 했어요.”
종반까지 퍼펙트로 전개됐던 정민철의 9호 노히트노런 보다는 송진우의 10호 경기가 조금 덜 힘들었던 기억이다.
경기중 더그아웃에서 틈틈이 김태군에게 짤막하게 훈수를 하던 강코치지만, 24일은 6회 이후 입을 꾹 닫았다. 김태군은 한숨 뒤인 7회 수비 후, 기록지를 흘끔 훑어본 뒤 웃음기를 거뒀다.
더그아웃에서 다들 조용히 ‘노자도 꺼내지 않고 부담 안주려고 노력했죠. 그래도 엄청난 긴장감이 있었을텐데 태군이가 혼자 대견하게 수싸움을 잘 해냈어요” 강코치의 칭찬에 뿌듯한 흐뭇함이 담긴다.
노히트노런 투수와 마주앉았던 ‘역사의 조역들은 축하 인사를 받는 법도 판박이. 투수의 공에서 한발짝 물러선다.
노히트노런은 투수의 기록입니다” (2000년 한화 포수 강인권) 제 연봉이 올라갈 일인가요?” (24일 NC 포수 김태군)
음, 연봉은 올라갈 수 있는 일이다. 포수의 고과에도 썩 좋을 기록이니까.
이제 ‘세 살 박이 신생팀 NC는 노히트노런 노하우 만큼은 으뜸 베테랑팀이다. 김경문 감독이 한차례(88년 OB 장호연), 강인권 코치가 두차례, 주전 포수 김태군이 한차례. 한국프로야구 11번의 노히트노런 경기중 4경기의 마스크, 레전드의 ‘킹메이커들이 NC에 모여 있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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