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 검거는 허둥지둥…은폐는 '007작전'
입력 2014-06-24 19:40  | 수정 2014-06-24 20:35
【 앵커멘트 】
군이 중상을 입은 임 병장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가짜환자를 내세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007작전같이 치밀했습니다.
초기 대응부터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한 군 구급차에서 모포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환자가 실려 나옵니다.

군 관계자들이 다급히 응급실 안으로 환자를 옮깁니다.

자살 시도로 중상을 입은 임 병장의 병원 이송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환자는 국군 강릉병원에서 태우고 온 가짜, 긴장된 표정은 모두 연기였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같은 시간, 진짜 임 병장을 실은 구급차는 이곳 지하 3층에 도착했고, 임 병장은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국방부는 잘못을 인정했지만, 몰려든 취재진을 피해 신속하게 치료를 하기 위한 병원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위용섭 / 국방부 부대변인
- "사고자의 위급한 상태를 고려한 의료진의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사후에라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병원 측 관계자는 국방부 주장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응급실에 가짜 환자가 나타나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도 모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강릉 아산병원 관계자
- "저희가 왜 구태여 그렇게 작전을 짜줄 것이며…, 저희가 왜 제안을 먼저 하겠어요."

상반된 해명 속에,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을 투명하게 조사하겠다는 군의 약속은 시작부터 어긋났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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