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내 신도들 안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前 구원파 신도 A씨는 24일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현재 온건파와 강경파의 입장이 대립하는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금수원 정문에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것에 대해 "신도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인 것 같다"라며 "교인들에게 세월호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을 똑바로 알라는 그런 의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A씨는 "현재 구원파에서는 하계 수양회를 앞두고 교인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내부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A씨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 이후 구원파 신협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신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많은 신도들이 투자금, 예금, 적금을 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대부분의 신도들은 구원파 신협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사건 이후 관련 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불안감이 늘었다"라며 "생계형 신도들이 많아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도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돈을 출금하니 이제는 신청자에 한해서만 가능하다며 출금 접수를 받고 있다"라며 "자금난에 수양회비 걷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前 구원파 신도 허정무씨는 "30년 전 '수양회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우리 공간을 갖자'는 명목으로 금수원을 매입했는데 매년 여전히 돈을 걷고 있다"라며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정인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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