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중국의 경제 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중관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9%가 중국의 경제 성장을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조사 때 52.7%를 차지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위협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은 66.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2012년 조사 때 비중 73%에 비해서도 떨어졌다.
이처럼 경제적 위협에 대한 염려가 늘어난 것은 중국이 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군사적 위협에 대한 염려 감소는 최근의 한.중 관계 개선과 북.중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아산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51%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응답자 중 57%는 한.미.일 안보 협력을 지지했고, 30%만이 한.중 안보협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대중국 호감도(10점 만점)는 2011년 3.93점에서 지난해 4.85점으로 23.4% 상승했다. 중국 문화 확대에 대해서도 긍정적 인식(56%)이 부정적 인식(37%)보다 많았다. 이번 여론 조사의 표집 오차율은 95% 신뢰구간에서 ±3.1%포인트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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