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0일(13: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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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에쓰오일이 시장의 우려를 씻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앞서 실시된 포스코건설의 수요예측과 정반대의 결과를 냈다. 향후 금리 흐름과 개별 기업의 신용 이슈에 따라 우량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대응이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신용등급 AAA)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770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다. KT로서는 최근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딛고 얻어낸 결과라 더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KT는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같은 날 에쓰오일(신용등급 AA+)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8900억원 수준의 주문이 쏟아졌다. AAA 등급인 KT보다 발행금리가 다소 높은 에쓰오일의 회사채에 수요가 더 쏠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건설의 1000억원 회사채에는 수요가 600억원에 그쳐 우량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초 이후 크게 낮아진 금리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과 신용평가사 징계 등 신용 이슈가 부각되면서 우량채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우량기업 회사채에 선별적으로 대응하면서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우량채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 안정성과 재무적 측면에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들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특히 KT는 이번 회사채에 포함된 20년물에 모집액(500억원)의 2배인 10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되면서 AAA 등급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지만 초장기물 수요를 통해 이에 대한 우려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발행이 예정돼 있는 롯데쇼핑, LG유플러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AA급 회사채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대응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낮은 금리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투자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일부 우량채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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