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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남심여심] “기억상실증이라도 괜찮아요, 사랑하니까”…‘첫 키스만 50번째’
입력 2014-06-24 12:30 
사진=스틸
태고부터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그 어떠한 문제보다 심오하며 결론이 나지 않는 난제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고 하더라도 남녀사이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이 존재합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봐도 다른 해석과 결론을 내놓기도 하죠. ‘남심여심은 남녀로 구성된 기자들이 좀 더 대중적인 입장에서 남녀의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얘기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 제목 : ‘첫 키스만 50번째, 러닝타임 : 99분, 관람가 : 15세 관람가.

#줄거리

낮엔 수족관의 동물을, 밤엔 하와이를 찾은 여자관광객을 돌보는(?) 매력적인 수의사 헨리(아담 샌들러 분)는 우연히 만난 루시(드류 배리모어 분)와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이때부터 헨리는 노련한 작업 솜씨를 발휘해 그녀와의 첫 데이트 약속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데이트 첫날, 그녀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헨리를 치한으로 몰며 범상치 않은 데이트의 시작을 알린다. 알고 보니 루시는 1년 전 교통사고 후 사고 당일로 기억이 멈춰버린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였던 것. 두 사람의 사랑은 매일 반복되지만, 다음날이면 그가 누구인지조차 기억 못하는 루시. 헨리는 하루뿐이라도 루시의 완벽한 연인이 되기로 결심하며, 다양한 작업을 시도한다. 헨리의 노력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인 루시에게 통할까?


[MBN스타] 여수정 (이하 여) :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주인공 헨리처럼, 첫눈에 반한 이가 단기기억상실증이라면 어떠실 것 같나요? 헨리처럼 열심히 노력하실 건가요? 저라면 사랑하는 이를 놓치기 아쉽기도 하고 나를 몰라줘서 속상하지만 매일 대시할 것 같아요.

최준용 (이하 최) : (첫눈에 반한) 그 여자가 드류 배리모어라면. 두 번 생각 할 것 없이 저도 헨리처럼 매일, 매일 대시할 듯 싶어요. (웃음) 물론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새로운 기분일 것 같아요.

손진아 (이하 손) : 맞아요. 제 생각에도 진짜 매일 매일 새로운 기분일거 같아요.

최 : 그러나 막상 헨리처럼 현실로 닥치면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하루의 로맨스를 영상이나 수첩에 매일 기록하는 셈일 테니까요.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그동안 여자들을 쉽게 만나왔던 헨리에게 루시의 단기 기억상실증은 일종의 형벌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우리나라 정서상 대시는 남자의 전유물로 인식되기 쉬운데 만약 사랑하는 남자가 기억상실증이고 여자가 매일 그에게 대시해야된다면, 어때요? 물론 용기 있는 여자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지만요. (웃음)

손 : 진짜 내가 좋아하는 남자라면 용기 내볼 것 같아요.

최 : 그렇다면, 하루라는 단기간의 로맨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전 한정된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기에 싸우거나 갈등을 겪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하기도 바쁜데 언제 싸우겠어요. (웃음)

손 : 맞아요. 항상 새롭기도 하면서 어느 때보다 더 뜨겁게 사랑할 수 있다 아닐까요?

여 : 정말 후회 없이 원 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거 아닐까요? 상대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다하면서요. 실제로 헨리같은 남자도 많겠지요?

최 : 그럼요. 실제로도 많다고 볼 수 있죠. (웃음) 요즘은 부모님들 세대처럼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사람 없다는 식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는 보기 힘들잖아요. ‘첫 키스만 50번째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대시하는 용기를 주는 영화 같단 느낌을 받았어요.

사진=스틸
손 : 맞아요. 물론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가 매일 찾아와서 노력한다면 부럽지만, 만약 이를 악용하는 사람이 매일 찾아오고 매번 바뀐다면 그것도 또 골치 아플 것 같아요. 그러나 헨리와 루시를 보면서 진짜 저런 게 사랑이지 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어요. (웃음)

여 : 저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요즘의 청년들이 헨리 같은 사랑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진정한 사랑의 의미도 찾고요.

최 : 만약 길가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저 사람은 애인이 있을 것이다 또는 내 고백을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망설인 적도 있나요? 어쩌면 대시조차 해보지 않고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요. 정말이지 헨리처럼 용기를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여 : 그렇죠. 전 길가다 만나는 이성이라면 그냥 쳐다만 하고 대리만족할 것 같아요. (웃음) 물론 말을 걸면 인연이 시작될지도 모르지만요.

손 : 맞아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해요. 때문에 헨리를 보고 나에게도 저런 용기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대단하면서도 감동적이고, 저런 사랑을 받는 루시가 부럽기도 했어요.

최 : 정말이지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본인의 마음을 진실 되게 표현하는 용기이자 상처받아도 받아드리는 용기. 그 점에서 헨리가 루시에게 펼치는 사랑고백은 감동적이고 아름다워요.

사진=포스터
# 감상평

최 : 지금 곁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행하라, ‘내 사람이다 싶을 때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게 용기를 주는 영화.

손 :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라.

여 : 진정 사랑을 즐기고 싶다면, 당황하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마음을 표현하자.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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