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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그라운드에 리더가 없다'
입력 2014-06-24 11:48  | 수정 2014-06-24 15:36
【 앵커멘트 】
알제리전 전반에 보여줬던 우리 선수들의 무기력한 플레이는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그라운드의 리더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국 축구팬들은 물론 외신들마저 과거 박지성 선수가 보여줬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는데요. 우리 대표팀 해법은 있을까요?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박주영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33반 아르헨티나 이구아인의 추가 골까지 터지며 선수들이 멘붕 상태에 빠집니다.

다득점을 내주며 팀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캡틴 박지성이 있었습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며 후배들을 다독였고, 이후 이청용의 만회골이 나오며 분위기는 살아났습니다.


그라운드 위 형님 박지성의 리더십은 선수들을 원팀으로 만들었고, 원정 16강 신화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반면 이번 월드컵은 정반대였습니다.

홍명보의 아이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패기는 넘쳤지만, 위기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주장 구자철과 막내 손흥민이 그나마 악바리처럼 뛰며 반전에 나섰지만, 동료를 다독이며 경기 템포를 조절할 중심 리더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거친 몸싸움으로 투혼을 유도하는 모습도 실종됐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역할이 아쉬웠습니다.

선발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데다 3회 연속 월드컵 출장과 큰 경기 경험도 많았지만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습니다.

남은 3일, 벨기에전에서 명예회복을 하는 길은 그라운드 속 리더쉽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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