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임 병장 부모와 형, 7미터 앞에서 간곡한 호소
입력 2014-06-23 19:40  | 수정 2014-06-23 20:20
【 앵커멘트 】
임 병장의 부모와 형은 임 병장의 7미터 앞까지 다가가 간곡히 투항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사형을 두려워한 임 병장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오후부터 임 병장이 숨은 숲을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힌 군 수색대는 오늘 아침 8시20분 임 병장을 발견했습니다.

임 병장은 울면서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다고 말했고, 지휘관이 무장하지 않은 상태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건넸습니다.

36시간 넘게 쫓긴 임 병장은 극도로 지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위용섭 / 국방부 부대변인 (대령)
- "임 병장에게 투항을 권유함과 동시에 빵과 식수 그리고 전투식량 등을 제공하면서…."

11시25분, 임 병장이 아버지와의 통화에도 투항 의사를 밝히지 않자 임 병장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은 임 병장의 7미터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부모와 형은 임 병장에게 "부모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하라"고 말했습니다.

임 병장은 "엄청난 일을 저질러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 나갈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3시간이 넘는 끈질긴 설득에도 임 병장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임 병장은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도 계속 총을 겨누는 등 몹시 불안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시55분, 임 병장은 결국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임 병장 가까이 무장하지 않은 군인 3명이 있었지만, 자살 기도를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군은 밝혔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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