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이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로 선임됐다.
23일 한은은 박원식 전 부총재의 사퇴 이후 한 달 여 기간 동안 공석이었던 한은 부총재로 장 신임 부총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을 겸하는 한은 부총재는 임기가 3년으로 장 부총재의 임기는 2017년 6월까지다.
장 부총재는 1954년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경제학 석사)를 졸업하고 1977년 한은에 입행한 이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9년 4월에는 통화정책담당 부총재보로 승진해 3년간 재임했다.
금융시장국장과 정책기획국장 재임시에는 통화정책 운영체계 개편을 단행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대책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부총재보 재임시에도 통화정책과 금융경제통계의 정확성 제고 등에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퇴임 후 2012년 4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에는 중개상품 다양화와 중개기법 개선 등에 신경써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장 부총재의 부총재 임명을 두고 일각에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장 부총재는 입행 동기로 통화정책 업무 등을 함께 담당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 국실장급 인사가 '한은 정통라인 부활'을 알렸다면 장 부총재의 복귀는 이같은 움직임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장 부총재가 그동안 '한은 몫'으로 여겨졌던 서울외국환중개의 기관장직에서 사임해야 하는 만큼, 이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지 여부도 관심사항이다. 한은 인사가 다시 이 자리를 맡게 되면 '관피아'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는 한은이 주주로 있는 금융결제원의 자회사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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