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통株 2분기도 우울
입력 2014-06-23 17:22 
유통 관련주 추락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최근 소비 침체와 업종 사이 경쟁이 심해지면서 유통 관련주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업태를 가리지 않고 부진한 데다 신용등급 강등까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통주는 올해 초 대비 약 15~30% 하락했다. 특히 유통업계의 대장주라 할 수 있는 롯데쇼핑 부진이 심각하다. 롯데쇼핑은 이날 29만2000원에 거래되며 연초(1월 2일ㆍ40만6000원)보다 28.0% 떨어졌다. 롯데쇼핑 주가가 3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통 관련주 부진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과 함께 '백화점 3인방'을 형성하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7.4%, 17.1% 하락했다. 지난해 상승세가 지속됐던 홈쇼핑 관련주도 주춤한 모습이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가가 모두 연초 대비 17~24% 빠졌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관련주의 대표 격인 이마트, GS리테일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5.4%, 14.8%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 유통 관련주의 신용등급까지 최근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올해 유통주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소비 부진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악재인 부분은 2분기에도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심리지수는 105를 기록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7% 내리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이 매우 심한 상황"이라며 "원화 강세로 내수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유통업종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0년까지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으나 지금은 7%에 불과하다"며 "유통 환경의 변화, 성장성 둔화 등 구조적 불황이 수익성 악화, 활동성 둔화, 투자 효율성 저하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