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23일 올 여름에 17년만에 '슈퍼 엘니뇨'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관련주에 관심을 갖길 권했다.
김정현 연구원은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남아와 인도, 호주, 남미 등 지역의 기상이변으로 농산물과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는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과거 슈퍼 엘니뇨 시기였던 1972~1973년의 경우 대다수의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0.5°C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유지 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태평양 연안의 기후에 큰 영향을 끼쳐 동남아에는 가뭄이 길어지고 페루 등 남미에는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연구원은 "통상 엘니뇨는 커피, 콩 등 농산물 수확량은 물론 니켈을 비롯한 금속 채굴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인도에선 강수량이 줄어 쌀과 설탕 생산량이 감소하고 호주에선 가뭄을 초래해 밀을 포함한 작물 수확량이 준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에선 다습한 기후를 가져와 커피 수확 시기를 늦추게 되고 세계 1위 니켈 공급국인 인도네시아에선 건조한 날씨로 수압을 이용한 니켈 채굴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비가 많이 오게 될 칠레에선 구리광산의 침수를 유발, 구리 채굴량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연구원은 엘니료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남해화학, 농우바이오 등을 꼽았으며 가격 상승 추이가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비철금속 관련주로 고려아연, DS제강, 현대비앤지스틸 등을 제시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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