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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제리] 침울한 태극전사, 그래도 포기는 없다
입력 2014-06-23 08:47 
알제리전 패배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자력으로 오를 수 없다. 기적이 필요한데 태극전사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사진(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이상철 기자] 알제리전 대패로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러나 ‘0%는 아니다. 자력 진출은 힘든, 복잡한 경우의 수지만 분명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그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태극전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게 2-4로 졌다.
마지막 한 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H조는 벨기에(2승·승점 6점)만 16강 진출을 화정했다. 한국을 꺽고 32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거둔 알제리가 1승 1패(승점 3점)로 2위로 뛰어올랐다. 나란히 패배를 기록한 러시아(1무 1패·승점 1점·골 득실차 –1)와 한국(1무 1패·승점 1점·골 득실차 –2)이 3,4위로 내려앉았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는 없다. 알제리가 러시아를 이길 경우, 한국은 벨기에전 결과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알제리가 비기거나 러시아가 이기는 게 기본 조건이다. 대신 한국은 벨기에를 큰 점수차로 승리해야 한다. 러시아의 1골차 승리 시 한국은 2골차로 이겨야 하고, 알제리의 무승부 시 한국은 3골차로 이겨야 한다.
알제리에게 2골을 넣긴 했지만 전통적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3골 이상 넣은 적이 없다. 또한, 벨기에는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면서 페널티킥으로만 1실점을 했다. 역대 전적에서 벨기에를 한 번도 못 이겼던 한국이기에 쉽지 않은 미션이다.
그래도 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알제리전 패배로 고개를 숙였지만 4일 후 ‘반전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16강 가능성,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지는 더욱 확고하다. 벨기에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아직 1경기가 남아있다. 만회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16강에 진출한 가능성은 남아있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레버쿠젠)은 승부욕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손흥민은 벨기에는 강팀이다. 하지만 알제리가 우릴 상대로 4골을 넣었듯 축구는 알 수 없다. 한국도 알제리전의 후반 같은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다. 가능성은 있다”라며 희망의 불씨를 품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냉정함을 강조했다. 김영권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 좀 더 냉정하고 차분해야 한다. 알제리전 같은 경기를 하지 않기 위해 너무 서둘러선 안 된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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