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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상대로 다득점 노려야"…'실낱같은 16강'
입력 2014-06-23 06:48  | 수정 2014-06-23 06:49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로서는 벨기에를 조별리그 3차전에 만나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 됐습니다.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한 한국은 27일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큰 점수 차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벨기에는 11위, 한국은 57위라 우리나라가 이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인데다 16강에 오르려면 대승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에덴 아자르(첼시),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등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까지 꼽히는 팀입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보여준 전력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습니다.

18일 알제리를 상대로 먼저 한 골을 내주는 등 고전한 끝에 후반 35분에 메르턴스의 역전 결승 골로 2-1로 신승했고 이날 러시아를 상대로도 후반 43분 디보크 오리기(릴)의 득점으로 1-0으로 가까스로 이겼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넣은 세 골을 살펴보면 알제리전 동점골은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의 크로스를 펠라이니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나머지 두 골은 아자르가 개인기를 발휘해 상대 진영을 흩트려 놓은 뒤 기록한 어시스트를 통해 얻어냈습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벨기에가 2승을 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다"며 "조직력에 의한 득점은 찾아볼 수 없었고 모두 개인기에 의존해 나온 골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서 2013-2014시즌 15골을 몰아친 루카쿠가 두 경기에서 슈팅 시도가 단 한 차례에 그칠 만큼 부진한 것도 고민입니다.

수비와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맡은 골키퍼는 두 경기에서 한 골밖에 내주지 않아 안정감이 있지만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3차전에는 선수 기용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수비수인 토마스 페르말런(아스널)이 러시아전을 앞두고 몸을 풀다 다리를 다쳐 이날 경기 시작 31분 만에 교체돼 나가 한국전에 뛰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콩파니는 1차전이 끝난 뒤 서혜부 부상에 시달린 터라 16강 이후를 대비해 한국전에 쉴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여기에 측면 수비수인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얀 페르통언(토트넘)은 경고가 하나씩 있기 때문에 역시 한국전을 거를 공산이 큽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이 이미 "한국전에는 그동안 뛰지 못한 일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만큼 특히 수비 쪽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문성 위원은 "이번 대회 벨기에 수비는 콩파니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이 모두 불안하다"며 "이런 부분은 대회 기간에 고쳐지기 어렵다"고 지적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벨기에를 상대로 다득점을 노려 섣불리 공세에 나서면 위험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다득점을 노릴 전력이 아닌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벨기에 좌우 풀백에 약점이 있는 만큼 수비에 우선 신경을 써 잠그면서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선다면 손흥민이나 이청용 등이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알제리전을 마친 뒤 "우선 선수들의 회복을 빨리 준비시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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