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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제리] ‘필승’ 교체카드, 이근호-김신욱 그리고 지동원?
입력 2014-06-22 20:03 
한국은 알제리를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이근호, 김신욱에 이어 지동원(사진)이 대두되는 까닭이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포르투 알레그리) 이상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알제리전 필승을 위해 ‘조커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가급적 대승이 필요하나 기본적으로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1골 싸움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교체카드로 재미를 톡톡히 보려 한다.
한국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기지 못했으나 목표했던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조커 이근호의 활약이 컸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돼 12분 만에 골 맛을 봤다.
한국이 알제리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해선 러시아전의 이근호와 같이 ‘특급 조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도 그 필승카드를 이것저것 꺼내보며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이 손에 쥘 교체카드는 현실적으로 한정돼 있다. 리드를 잡고서 후반 중반 이후 대놓고 ‘잠금 모드에 들어가지 않는 한 그렇다.
베스트11을 짜고 난 후 남는 선수는 12명이다. 왼 발목 부상으로 치료에 전념한 하대성(베이징 궈안)을 빼면 11명이다. 그리고 주전 골키퍼 장갑을 정성룡(수원)이 러시아전에 이어 알제리전에서도 낄 만큼,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 등 골키퍼 2명마저 제외하면 9명으로 줄어든다.
9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수비수다. 러시아전과 같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다리 근육 경련 등의 이상이 없다면, 수비 포지션의 변화는 없을 터다. 중원 조합 또한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조합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어 미드필더 박종우(부산)가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다.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전에 대해 16강을 가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정의했다.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하겠다는 이야기다. 러시아전을 마친 뒤에도 홍명보 감독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다리 근육 경련이라는 변수로 공격적인 교체 카드 1장을 사용하지 못한 걸 안타까워했다. 자연스레 이번 교체 카드도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부상 및 퇴장 등의 돌발변수가 없다면, 홍명보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4장이다. 베스트11이 러시아전과 같다는 전제 조건 아래, 이근호를 비롯해 김신욱(울산), 지동원(도르트문트), 김보경(카디프 시티) 등 4명이다.
넷 다 쓸 수는 없다. 교체카드는 딱 3장만 쓸 수 있다. 러시아전 선제골을 넣은 이근호나 알제리의 취약한 제공권을 공략하기 위한 김신욱은 교체 투입이 유력하다.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이근호는 지친 상대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하고,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난 김신욱은 알제리 격파의 필승 비책 가운데 하나다.
사실상 1장의 교체 카드가 남았는데 지동원과 김보경을 놓고 저울질을 할 터다. 러시아전에서는 김보경이 선택을 받았다. 경기 종료 막바지 손흥민(레버쿠젠)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그게 우위를 나타낸다고 보기 어렵다. 러시아가 파상공세를 펼쳤던 시간이라 김보경도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보다 공격적이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카드를 고려하면 ‘공격수 지동원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한방을 지녔다. 그리고 2012 런던올림픽 8강 영국전에서 지동원의 깜짝 선발 카드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홍명보 감독이다. 지동원은 간절한 마음과 함께 현재 발톱을 갈고 또 갈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교체카드는 몇 개의 옵션이 있다. 상대 전략에 맞춰 쓰려 하는데 좀 고민 중이다. 그래도 다들 준비가 되어있고 누가 나가도 문제는 없다”라며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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