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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홈런’ 채은성, ‘진짜 물건’이 나타났다
입력 2014-06-21 19:59  | 수정 2014-06-21 20:30
LG 트윈스 외야수 채은성이 올 시즌 첫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최태원 LG 트윈스 3루 주루코치의 팔이 힘차게 돌았다. LG 유망주 채은성은 1루와 2루, 3루를 모두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공보다 빠른 슬라이딩. 올 시즌 첫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채은성이 결국 대형 사고를 쳤다. 진짜 물건이었다. 채은성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그라운드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LG 유망주의 재발견이었다.
채은성은 가장 극적인 순간에 폭발했다. LG는 0-1로 뒤지던 7회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1인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채은성은 바뀐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3B2S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진기명기가 된 장면은 윤규진의 6구째 일어났다. 채은성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강습타구를 날렸다. 한화 중견수 펠릭스 피에가 전력으로 대시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과욕이 화를 불렀다.
채은성의 타구는 피에를 뚫고 중앙 펜스까지 굴러갔다. 한화의 백업 플레이가 늦은 틈을 타 채은성은 전력 질주했다. 성큼성큼 그라운드를 돌기 시작한 채은성은 어느새 홈까지 달려 귀중한 2-1 역전 스코어를 따냈다. 올 시즌 첫 그라운드 홈런. 프로야구 통산 76번째 나온 기록이다.
이날 채은성은 그라운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2회말 김태균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는 명품 수비까지 선보였다.
올 시즌 첫 그라운드 홈런의 순간. LG 채은성은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그라운드 홈런으로 장식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그러나 LG는 8회말 구원투수 유원상이 2사 1, 2루 위기서 한화 4번타자 김태균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아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채은성의 극적인 그라운드 홈런도 빛이 바랬다.
LG는 3연승이 좌절되며 23승37패1무를 기록하며 21승(36패1무)째를 챙긴 9위 한화에 0.5경기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선발 코리 리오단이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승리를 날렸다. 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유원상이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개인 통산 120구의 혼신을 다한 투구를 선보이며 7이닝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김태균이 역전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승리투수는 윤규진.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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