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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빛 "성전환 수술, 죽을수도 있지만 원 없었다"
입력 2014-06-21 13:5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트랜스젠더 모델 최한빛이 성전환 수술 전후의 삶에 대해 고백, 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최한빛은 21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소개했다.
무용을 전공한 최한빛은 "무용하며 즐겁게 살 줄 알았는데 점점 남자춤과 여자춤이 정말 달라 고민을 했다. 그래서 겉모습도 여자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참고 살면 안 되냐고 하셨다"며 "아빠는 못하는 술을 드시면서 '(세상이) 너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이라고 하시더라. 엄마는 잠도 못 주무시고 앓았다. 불효하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함께 출연한 최한빛의 아버지는 "'지나가는 말이겠지' 설마 진짜 그렇게야 하겠냐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어머니는 "다리 하나 분질러서 들여앉혀놓고 아빠가 '평생 벌어 먹이겠다. 아빠 살 때까지만 살아'라고 겁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위로 언니들이 둘이 있다보니까 나는 한빛이를 임신해서 또 딸을 낳으면 어떡하나 겁이 났다"며 "간절히 아들을 낳기를 기도했다. 딸 낳을 걸 내가 내 바람 때문에 아들이 나와서 이렇게 됐나 싶었다"고 고백,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의 어머니는 "빌고 달래봐도 안 되더라. 수술하다 죽을 수도 있다고 했더니 '그래도 원이 없겠다' 하더라"며 "'너무 힘들었구나. 죽을 만큼 힘들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아버지는 "지금 생각하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무 미련 없다. 지금은 우리 딸이 트렌스젠더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며 "나는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더 밝힌다. 자식이 설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한빛은 "내가 아픈 걸 고쳤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몸이 안 좋은데 수술해서 건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여자로 살아 행복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진솔한 고백이 담긴 방송 후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쟈 최한빛은 2자신의 트위터에 "그래도 저는 더 멋진 무대를 만들거에요. 제겐 꿈이 있거든요. 지켜봐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의지를 다졌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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