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온두라스에 2-1 역전승…'남미의 복병'

'온두라스에 2-1 역전승'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가 온두라스에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승 신고식이었습니다.

에콰도르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의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골을 혼자 책임진 엔네르 발렌시아(파추카)의 대활약을 앞세워 온두라스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8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에콰도르는 16일 1차전에서 스위스에 1-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번에는 역전승을 거둬 승점 3을 따냈습니다.

에콰도르는 이날 프랑스(승점 6)에 2-5로 진 스위스(승점 3·골득실 -2)를 밀어내고 조 2위(승점 3·골득실 0)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두 차례 월드컵 본선(1982·2010년)에 출전해 3무3패에 그친 온두라스는 이번에도 첫 승 도전에 실패해 2연패를 떠안았습니다.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셈입니다.

발렌시아와 펠리페 카이세도(알 자지라)를 공격의 선봉에 세워 골을 노리던 에콰도르는 수비 실수 때문에 오히려 선제골을 헌납했습니다.

전반 31분 호르헤 과과가 동료의 패스를 머리로 받아내려다 놓치면서 온두라스 카를로 코스틀리(레알 에스파냐)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볼을 따내 질주한 코스틀리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자신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을 터뜨렸습니다.

해당 골은 온두라스가 지난 1982년 스페인 대회 조별리그 2차전 북아일랜드와의 경기(1-1 무) 이후 32년 만에 기록한 득점입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에콰도르는 3분 만에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발렌시아가 후안 파레데스의 대각선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온두라스는 코스틀리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제리 벵트손이 밀어 넣었지만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강력한 항의로 경고를 받았습니다.

후반에도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에콰도르는 후반 20분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으며 왼쪽 측면에서 왈테르 아요비가 올린 프리킥을 다시 발렌시아가 이번에는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인 스위스와의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발렌시아는 단숨에 대회 3호골로 토마스 뮐러(독일), 아리언 로번, 로빈 판 페르시(이상 네덜란드), 카림 벤제마(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