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에이스와 홈런왕의 대결, 김광현(26·SK)과 박병호(28·넥센)가 제대로 맞붙었다. 최후의 미소는 김광현의 몫이었다.
김광현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자신의 가치를 높인 김광현은 이날 6이닝 2실점을 기록한채 승패 없이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정작 이날의 백미는 바로 상대 4번타자 박병호와의 대결이었다. 올 시즌 둘의 상대전적은 3타석에 볼넷 2개, 1타수 무안타로 누가 더 앞섰다고 하긴 애매한 결과. 그러나 이날만큼은 김광현이 박병호를 완벽하게 막았다. 김광현의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박병호를 홀렸다.
김광현은 1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박병호와 첫 대결을 펼쳤다. 박병호에게 초구 볼을 던진 김광현은 스트라이크를 모두 헛스윙으로 유도해 6구 만에 삼진으로 잡았다. 2번째 만남은 3회 이뤄졌다. 2회 김민성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김광현은 2사 이후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아 주자를 2루에 두고 박병호와 상대하게 됐다. 안타 하나면 넥센으로 경기가 넘어가는 분위기라 투수와 타자 모두 긴장되는 순간. 그러나 김광현은 4구만에 우익수플라이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SK는 5회초 공격에서 김강민의 스리런포로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김광현과 박병호는 SK가 역전을 성공한 직후인 5회말 3번째 만났다. 3번째도 김광현은 위기, 박병호는 찬스였다. 2아웃이었지만 주자가 1,2루에 있었다. 박병호의 장타 하나면 다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초구와 2구를 볼로 던진 김광현 이후 헛스윙과 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의 균형을 맞춘 뒤 다시 볼을 던져 풀카운트가 됐다. 이후 6구째 박병호가 공을 쳤지만 내야 높이 뜬 타구가 됐고, 이를 1루수 박정권이 잡지 못해 파울로 선언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공에 승부가 결정됐다. 김광현의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졌고,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공에 박병호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를 수밖에 없었다. 삼진으로 이닝 종료. 김광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박병호는 고개를 숙였다. 비록 넥센이 서건창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지만 김광현과 박병호의 대결은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jcan1231@maekyung.com]
김광현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자신의 가치를 높인 김광현은 이날 6이닝 2실점을 기록한채 승패 없이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정작 이날의 백미는 바로 상대 4번타자 박병호와의 대결이었다. 올 시즌 둘의 상대전적은 3타석에 볼넷 2개, 1타수 무안타로 누가 더 앞섰다고 하긴 애매한 결과. 그러나 이날만큼은 김광현이 박병호를 완벽하게 막았다. 김광현의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박병호를 홀렸다.
김광현은 1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박병호와 첫 대결을 펼쳤다. 박병호에게 초구 볼을 던진 김광현은 스트라이크를 모두 헛스윙으로 유도해 6구 만에 삼진으로 잡았다. 2번째 만남은 3회 이뤄졌다. 2회 김민성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김광현은 2사 이후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아 주자를 2루에 두고 박병호와 상대하게 됐다. 안타 하나면 넥센으로 경기가 넘어가는 분위기라 투수와 타자 모두 긴장되는 순간. 그러나 김광현은 4구만에 우익수플라이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SK는 5회초 공격에서 김강민의 스리런포로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김광현과 박병호는 SK가 역전을 성공한 직후인 5회말 3번째 만났다. 3번째도 김광현은 위기, 박병호는 찬스였다. 2아웃이었지만 주자가 1,2루에 있었다. 박병호의 장타 하나면 다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초구와 2구를 볼로 던진 김광현 이후 헛스윙과 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의 균형을 맞춘 뒤 다시 볼을 던져 풀카운트가 됐다. 이후 6구째 박병호가 공을 쳤지만 내야 높이 뜬 타구가 됐고, 이를 1루수 박정권이 잡지 못해 파울로 선언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공에 승부가 결정됐다. 김광현의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졌고,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공에 박병호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를 수밖에 없었다. 삼진으로 이닝 종료. 김광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박병호는 고개를 숙였다. 비록 넥센이 서건창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지만 김광현과 박병호의 대결은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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