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신평, 국내 그룹의 계열사 지원의지는 점점 약화돼
입력 2014-06-20 17:16 
한국신용평가 20일 국내 그룹들의 계열지원의지가 약화됨에 따라 과거에는 영향이 별로 크지 않았던 사건들이 계열지원의지 변화의 중요한 단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신평은 계열지원가능성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보고서를 내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금융평가본부 박상용 실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채권은행 등을 통한 정보의 직·간접 규제 강화, 지주회사체제 확산, 통합도산법의 DIP(Debtor In Possession)제도 등으로 요약되는 최근의 법적·제도적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계열사간 신용위험의 절연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계열지원중단 사례를 보면 계열지원의지가 평판위험보다는 지원객체의 전략적 중요성과 지원의 기대효과에 더 종속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게 박 실장의 견해다.

그는 계열지원의지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원인들로 세가지를 꼽았다. 첫째, '지원객체의 지배구조 상 위상 변화'다.
박 실장은 "계열사간 지분거래, 사업양수도 등에 의한 지배구조 상의 위상 저하는 지원객체의 전략의적 중요성 감소로 이어진다"며 "이는 그룹 주력부문의 지원객체에 대한 지원의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그룹 경영전략의 변화' 요소가 있다.
그룹의 신임 경영진은 과거 사건이나 전임 경영진의 의사결정 등을 자신의 경영성과와 단절하고자 하는 유인이 있다. 따라서 그룹의 경영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고, 경영전략의 변경은 지원객체의 전략적 중요성을 과거와 다르게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번째로는 '지원객체의 펀더멘털 약화'요인이다. 지원주체는 지원객체의 재무적 체력이 저하될수록 지원에 따른 기대효과를 이전보다 낮게 평가할 수 있는 것.
그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지원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평판위험, 지원객체의 전략적 중요성, 지원의 기대효과 등에 대한 평가자와 평가 대상 그룹의 판단에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과거 사례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평가방법의 개발과 보완에 최선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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