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의 변심` 코스피 한달만에 1960대로 `털썩`
입력 2014-06-20 16:13 
외국인 투자자들의 변심이 코스피를 울렸다.
20일 코스피는 23.96포인트(1.20%) 하락한 1968.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960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12일 이후 한달여만이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외국인이 집중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무려 4526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증시를 하락세로 몰고 갔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14일이 마지막이다.
3개월만에 최대 매도가 증시를 덮치자 코스피가 속절없이 1960까지 주저앉았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가 이라크 내전 등 대외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호재로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뉴욕 증시에서 일부 차익 매도가 관찰됨에 따라 코스피도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개장 전 전망됐지만 하락폭은 예상보다 컸다.

외국인의 매도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리커창 총리가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줄일 것이라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리커창 총리는 이와 함께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는 경착륙 현상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세계 투자금융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책의 축소에 무게를 뒀다.
이날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기관 투자자는 1875억원, 개인 투자자들은 269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370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됐다.
금값 상승에 힘입어 비금속광물 업종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면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 우려로 전기전자 업종이 1.82% 내렸다. 현대차, 기아차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도 1.92%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주식 블록딜 매각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우려에 장중 신저가를 경신한 반면 고려아연은 금값 상승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인적분할 후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를 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20위권 종목 중 NAVER, KT&G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130만원을 내줬다가 마감을 앞두고 간신히 만회했으며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차, LG화학, LG전자 등이 2% 이상 떨어졌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0.10포인트(0.02%) 하락한 536.69에 장을 마쳤다. 카자흐스탄 전력 공급 계약 소식에 광명전기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다음은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으로 6%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셀트리온, CJ E&M, SK브로드밴드 등이 내린 반면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CJ오쇼핑 등이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283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24개, 보합 종목은 82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포함해 360개 종목이 올랐으며 565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 종목은 71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0원(0.19%) 오른 1020.60원을 기록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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