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모레퍼시픽의 힘…면세점·中법인 급성장
입력 2014-06-20 15:51  | 수정 2014-06-20 16:46
아모레퍼시픽 상승세는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연초 대비 50% 넘는 성장률을 낸 아모레퍼시픽 주가에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법인 매출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실적 덕에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과열 양상이기 때문에 잠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55만10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5만1000원(3.4%) 상승했다. 장중 한때 172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170만원 선까지 무너뜨렸지만 코스피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상승세는 올해 초(1월 2일) 주가가 100만7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50% 넘는 수익률을 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덕분에 지주회사 격인 아모레G 주가도 같은 기간 46만6000원에서 74만8000원으로 60.5%나 뛰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생활건강 주가가 성장세 하락 염려로 54만4000원에서 42만6000원까지 떨어진 점과 대조적이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 상승세 덕에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다른 화장품 관련주까지 탄력을 받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탄탄한 실적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두 배 넘는 영업이익 2139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선보인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947억원) 대비 16.3% 늘어난 1102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 면세점 성장세가 눈에 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 아모레퍼시픽 2분기 면세점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72% 늘어난 136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면세점은 마진도 좋기 때문에 회사 수익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외 법인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역시 중국 내 화장품 인기가 매출과 수익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 이미지가 워낙 좋아 향후 5년간 연평균 38%에 이르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너무 장밋빛 일변도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외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에 이미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회사 핵심 유통채널이었던 방문판매 매출 비중이 20%로 급감한 것도 부담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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