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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임현성, 톱스타 아닌 진짜 배우를 꿈꾸다
입력 2014-06-20 14:33 
사진제공=판타지오
[MBN스타 안성은 기자] 간혹 이름은 잘 모르지만 얼굴을 보면 눈에 익은 배우들이 있다. 드라마 ‘응급남녀를 비롯해 영화 ‘롤러코스터 ‘비스티 보이즈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배우 임현성 역시 이름보다는 얼굴이 익숙한 사람이다.

사실 임현성의 첫인상만 보자면 그가 꽤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으로 등장했을 것 같다. 그러나 그가 맡아온 역할들에는 나름의 반전이 존재했다.

분위기와 전혀 달리 눈물이 많고 선한 역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이중적인 얼굴을 갖고 있다는 점, 인상이 강렬하다는 점은 배우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나요?”

첫인상이 주는 오해와 달리 그는 자신의 강렬한 외모를 역으로 활용할 줄 아는 남자였다. 튀는 비주얼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꼽았다.

사실 악역이 탐나는 마음도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악랄한 악역이 아닌 ‘사연 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죠. 감정선을 시청자 혹은 관객에게 전할 수 있는. 악역을 원하긴 하지만 특별히 동경했던 악역은 없어요. 연기라는 것은 각 배우가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니까. 그래서 전 사실 드라마나 영화 속 직업에 대한 욕심도 없는 편이예요. 다만, 캐릭터 자체에 대한 욕심이 크죠.”

악역에 대한 욕심이 있는 그에겐 대중이 갖는 묘한 ‘선입견이 존재했다. 바로 드라마보다는 영화, 여배우보다는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일이 많다는 것. 실제 그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 데뷔가 훨씬 늦었으며, 함께했던 배우들 역시 대부분 남자였다.


드라마와 영화 둘 중 하나를 하찮게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영화를 많이, 먼저 하게 된 것도 우연이지 의도가 아니었어요. 여배우-남배우의 경우에는 촬영 타입이 다르긴 하죠. 제 의견을 피력할 때엔 여배우가 편하긴 하지만 남배우들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으니, 각자의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만난 임현성에게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다. 보다 좋은 말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강렬한 첫 인상과 달리 끊임없는 웃음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배우 하정우와 절친인 것으로 알려진 그가 어떤 연유로 하정우에게 ‘귀여운 동생으로 꼽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저는 사실 정우 형이 말하는 귀여운 매력을 잘 모르겠어요. 그냥 형이다 보니 동생인 절 그렇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그런지 제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할 때도 ‘귀여움을 강조하는 편이예요. 그 말을 듣고 ‘귀여움이 뭐냐고 물어보면 ‘너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답변만 남기지만요.”

‘나 스스로르 사랑하라는 답변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는 아직 혼자가 편한 솔로다.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혼기를 지난 나이에 그의 주변에는 유부남을 넘어, 아이를 둔 아버지들이 가득하다.

결혼에 대해 부러운 순간은 술을 마시거나 모임이 있을 때 주위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어요. 뭘 보고 있는지 보면 아이들을 촬영한 동영상이더라구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가느라 저를 빼놓고 갈 때, 결혼과 결혼이 주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죠.”

사진제공=판타지오
임현성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더라도 꽤 큰 활약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분하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줄 아는 그가 ‘라디오스타 ‘마녀사냥 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역시 예능 출연에 대한 생각이 전무하지는 않았다.

출연은 하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은 타이밍이 이른 것 같아요. 발톱을 조금 더 숨겨두려고 해요. 사석이나 카메라가 없는 자리에서는 지금처럼 이야기를 잘하지만 빨간 불이 켜지면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가끔 당황하면 내가 무슨 이야길 하는 지 모를 때도 있거든요.”

배우 임현성은 ‘응급남녀로 시작된 2014년을 여전히 알차게 보내고 있다. 그는 ‘톱스타를 원하지 않는다.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오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가장 큰 목표죠. 잘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노력을 하지 않고 참는 것은 아니지만 뜨기 위해 연기를 하고 싶진 않아요. 꾸준히 연기하다보면 빛을 볼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그저 연기를 오래 하는 게 꿈입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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