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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드라마제목’②] 의도치 않았던 제목논란…제작진은 속앓이
입력 2014-06-20 11:02 
[MBN스타 남우정 기자] 작품을 가장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제목을 정할 땐 고심이 묻어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쉽게 넘어갈 수 없었던 제목 논란 사건들을 짚어봤다.

지난해 방송된 KBS2 ‘굿닥터의 시놉시스 상의 제목은 ‘그린메스였다. 드라마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그린메스는 바로 병원 소꿉놀이 장난감 중 하나다. 초록색으로 된 메스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박시온이 의사의 꿈을 꾸게 만들어 준 매개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린메스라는 이름이 중요했다.

하지만 KBS측은 ‘그린메스가 영어면서 쉽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해 제목 변경을 요구했다. 결국 단순하면서 딱딱한 ‘굿닥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비록 큰 의미를 지닌 제목은 아니지만 드라마가 성공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마됐다.

SBS ‘별에서 온 그대도 여러 차례 제목을 바꾼 결과물이다. 처음엔 ‘별에서 온 남자였으나 외계인인 김수현만 지칭하는 느낌이 강했고 직설적이기도 했다. 그래서 바꾼 게 ‘별에서 온 나의 연인이었으나 입에 쉽게 붙지 않는다. 결국 ‘별에서 온 그대로 바꾸면서 대박 행진을 써냈다.

제목 때문에 소송까지 도달한 작품도 있다. 세븐, 허이재 주연의 드라마 ‘궁S다. ‘궁이 성공을 거두자 급히 2편을 준비했고 스핀오프라는 의미로 S를 붙여 ‘궁S로 제목을 결정했다. 하지만 ‘궁의 제작사 에이트픽스와 ‘궁S의 제작사인 그룹에이트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저작권과 캐스팅을 두고 싸움을 벌이게 됐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에이트픽스는 그룹에이트에 ‘궁제호사용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궁의 공동 저작권을 갖고 있는 MBC가 제목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며 ‘궁S라는 제목을 강행했다.

제작사들끼리의 논쟁도 있지만 시청자들로 인해 제목을 바꾼 경우도 있다. 바로 한글 파괴 논란으로 지적을 받은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와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다.

닥치고가 붙어서 다소 과격한 느낌이 나는 ‘닥치고 패밀리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서 방영 중반부가 넘어서 ‘패밀리라는 이름을 변신했다.


‘착한남자측은 ‘착한의 반어적 의미로 ‘차칸남자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PPL 논란과 한글 파괴를 이유로 국립국어원 등 한글 단체들의 집단 반발을 받았다. 결국 논란 끝에 제작진은 드라마 중간에 제목을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이외에도 ‘로맨스타운은 원제목이 ‘수상한 식모들이었으나 가사 관리사들로부터 식모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며 제목 수정을 요청 받아 현재 제목으로 바뀌었다. ‘성균관 스캔들도 성균관 측으로부터 스캔들이라는 단어를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항의를 받고 합의점을 찾았다. 바로 ‘성균관과 ‘스캔들 사이에 ‘과를 추가 시켜서 의미를 분리하고자 하며 무사히 방송을 마쳤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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