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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드라마제목’①] 제목 정하는 방법도 각양각색
입력 2014-06-20 11:02  | 수정 2014-06-20 14:25
[MBN스타 남우정 기자] 드라마가 세상에서 가장 먼저 공개될 때 노출되는 건 제목이다. 매회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재는 어떤 유형의 드라마 제목들이 방송가를 장악하는지 정리했다.

◇ 주인공 이름이 제목 그대로

가장 단순한 드라마 제목 짓기 방법은 인물들의 이름을 드라마 제목으로 결정한 경우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인 ‘정도전(KBS)가 그렇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힘쓴 정도전의 일생을 담았기에 제목이 ‘정도전인 이유는 타당하다.

지난4월 종영한 MBC ‘기황후도 이와 같은 상황이다. 극 중 이름은 기승냥이지만 일개 궁녀에서 원나라의 황후까지 오르는 여인의 일생을 제목으로 보여주고 있다.

◇ 드라마 속 소재가 제목이 된 경우

드라마는 여러 재료들이 모여져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특색 있고 드라마의 색을 잘 드러내는 소재가 많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소재가 아예 제목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9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의 제목은 극 중에서 등장하는 골든크로스라는 그룹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다. 상위 0.01%의 모임인 골든크로스는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조직으로 각종 비리와 악행으로 물들어 있다. 그 골든크로스로 인해 한 가정이 망가지고 복수하는 과정을 그렸으니 당연히 골든크로스가 제목으로 정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원래는 주식 용어인 골든크로스의 뜻에 따라 드라마도 효과를 보고 있으니 신통한 이름이다. 단기주가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시점을 의미하는 골든크로스처럼 드라마도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함축적 제목으로 드라마의 의미 배가

마치 시처럼 함축된 의미를 지닌 의미심장한 제목들도 많이 존재한다. 현재 KBS에서 방영 중인 ‘뻐꾸기 둥지는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제목이 연결된다.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서 알을 낳고 부화시킨다. 알에서 새끼나 부화하고 나면 주위로 와서 자신이 어미임을 강조한다고 한다.


대리모를 소재로 한 ‘뻐꾸기 둥지이기 때문이 이 제목이 딱 맞아 떨어진다. 초반에 자극적인 대리모 소재로 이슈를 모았지만 제작진은 ‘뻐꾸기 둥지가 최후에 그릴 이야기는 낳은 정과 기른 정의 갈등, 즉 모성애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둥지를 훔쳐 복수를 꿈꾸는 뻐꾸기 엄마, 자신의 둥지를 내어주며 사랑으로 뻐꾸기 새끼를 기른 또 다른 엄마의 갈등은 제목의 본 뜻만 이해한다면 전달된다.

지난해 방송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함축적으로 드라마의 소재를 알렸다. 그저 남녀간의 사랑이 주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하(이종석 분)의 초능력을 알게 된다면 제목의 감탄하게 된다.

◇ 원작을 그대로 살려라

원작이 있는 작품을 재탄생 시킬 때는 대부분 원작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물론 ‘경성스캔들처럼 원작인 ‘경성애사에서 지역명만 따오고 대중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단어를 조합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원작의 뜻을 대부분 유지한다.

2000년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으로 황실 로맨스를 그린 ‘궁은 박소희 작가의 원작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2007년 방송돼 여심을 사로잡았던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은 원작 제목도 살리고 극 중에서 이들의 일터인 카페 커피프린스 소재를 그대로 살렸다.

‘식객 ‘타짜 ‘사랑해 등 허영만 화백의 만화 대부분은 원작 제목을 그대로 살렸다. 짧지만 강한 제목이 시선을 모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