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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숨바꼭질 한 번 더…홍명보, ‘패’를 또 숨겼다
입력 2014-06-20 10:40 
홍명보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알제리전을 위한 맞춤형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에 이어 20일에도 전면 공개 훈련을 했다.
이틀 연속 훈련을 모두 보여준 건 지난 12일 베이스캠프 이구아수 입성 이후 두 번째였다. 입성 첫 날(12일) 대중 공개 훈련을 했고, 13일에는 수비 전술 훈련의 ‘간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초반 15분만 공개하거나 전면 비공개로 주요 전술 훈련을 꽁꽁 감췄다. 러시아전을 위한 필승 해법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 의도대로 홍명보 감독이 꽁꽁 숨긴 ‘패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이길 수도 있었기에 홍명보 감독의 표현대로 억울함이 컸던 무승부였다. 그래도 구상한대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그리고 승점 1점보다 더 귀중한 자신감을 얻었다.
먹구름이 사라진 대표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회복 훈련이 중점이었다. 20일 훈련 도중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에 대한 특별 과외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가벼운 훈련의 연속이었다.
러시아전에 모든 걸 쏟아내면서 재충전을 하기에는 하루만으로 부족했다. 이틀 동안 회복 훈련에 집중하며 ‘태극전사 관리에 신경을 썼다.
알제리전은 오는 23일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21일 오전 10시 훈련을 한 후 오후 5시55분 이구아수에서 ‘결전의 땅으로 향한다. 경기 하루 전날인 22일에는 오후 3시15분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1시간가량 훈련이 예정돼 있다.

이제 딱 두 번의 훈련만 남은 셈이다. 그런데 그 두 번의 훈련 모두 장막을 친다. 또 다시 ‘숨바꼭질이다.
홍명보 감독은 21일 훈련을 전면 비공개하기로 했다. 이틀 연속 회복 훈련을 마치고 다시 정상적으로 임하는 훈련이다. 그리고 사실상 ‘사막의 여우를 사냥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시간이다.
경기 하루 전날에는 강도 높은 훈련과 거리가 멀다. 그라운드 적응 및 컨디션 관리에 집중한다. 또한,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제한돼 있다.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는 경기 당일 오전까지 미팅과 비디오 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눈으로 익히는 것과 몸으로 익히는 건 분명 차이가 크다.
20일 훈련이 알제리를 잡기 위한 가장 중요한 훈련인 셈이다. 알제리에 맞춘 전술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를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막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필승의 위한 ‘패를 숨기는 홍명보 감독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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