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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적 우위에도 무승부…16강행 불투명(종합)
입력 2014-06-20 09:33  | 수정 2014-06-20 10:57

일본이 전반전 상대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그리스와 무승부로 마쳤다.
일본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38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이후 11명으로 10명의 그리스를 상대했으나 끝내 골을 넣지 못해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석패한 일본은 이날 그리스를 상대로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펼쳐야 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넘어 원정 대회 최고 성적까지 노리는 일본은 두 경기에서 1무1패의 전적을 거둬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전형적인 패싱 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여 나갔고 전통적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구사하는 그리스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며 한방을 노렸다. 일본 대표팀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기록적인 움직임이 부족했고 측면에서 띄워 준 크로스 패스 역시 그리스의 장신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걸렸다.

그리스도 역공을 위해 달려들었으나 일본을 위협하기엔 스피드가 느렸다. 최전방에서의 마무리 과정도 투박했다.
답답하게 진행됐던 경기 흐름은 그리스의 코스타스 카추라니스(PAOK)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흔들렸다. 전반 27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카추라니스는 11분 뒤 일본의 역습을 끊어내려고 또다시 거친 태클을 했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경기장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그리스는 예상치 못한 퇴장이 강한 투쟁심을 끌어내며 전반 40분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냈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AS로마)가 일본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된 공을 재차 잡아 강력한 슈팅을 날린 것.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향한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스탕다르 리에주)의 선방에 걸렸들고 말았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를, 후반 12분에는 '히든카드'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교체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골을 일어나지 않았다.
후반 16분 테오파니스 게카스(코니아스포르) 헤딩슛을 골키퍼 가와시마의 선방으로 막아내고 한숨을 돌린 일본은 후반 23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가가와가 수비수 키를 넘겨 우치다 아쓰토(샬케)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우치다는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원터치 패스를 보내 발만 갖다대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오쿠보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32분에는 오쿠보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오레티스 카르네지스(그라나다)가 쳐냈고 오히려 일본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뒤에서 강하게 달려들던 요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에게 아찔한 헤딩 슈팅을 허용하기도 하면서 일본은 후반 44분 엔도의 예리한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면서 땅을 쳤다.
경기를 마친 일본 대표팀의 알베르토 차케로니 감독은 "승리에 많이 접근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며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고 속도전을 주문했지만 결국 골이 들어가지 않아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에서는 어떻게든 이기고 싶고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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