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 수익률도 아쉬워…투자할만한 배당株는
입력 2014-06-20 07:02  | 수정 2014-06-20 07:46

며칠 시장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지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로 코스피가 게걸음질치고 있다. 장기간 박스권에 갇힌 장세 속에 투자자들은 1% 수익률도 아쉽기만 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6월 중간 배당주를 대안으로 제안하고 있다.
◆올 해 더 주목 받는 배당주, 이유는
매년 6월에는 6월 결산법인들의 기말배당과 일부 12월 결산법인들의 중간배당이 실시된다. 6월마다 40개 안팎의 상장사들이 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어느 해 보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에 대한 문제가 금융권을 비롯해 정치권에서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주장이 공론화되며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13년 결산 실적으로 본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17.9%로 전세계 평균인 40.2%의 절반도 안되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들 중 한국보다 배당성향이 낮은 국가는 아르헨티나 뿐이다.
KDB대우증권 김상호 연구원은 "현재 국내 기업들의 투자활동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은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투자활동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본금대비 배당가능이익은 꾸준히 증가해 기업들의 배당여력은 충분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민간 기업들에 대한 배당 정책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방안이 핵심이다. 아직 여야 간 구체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없지만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에 대한 배당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배당 압력도 간과할 수 없다. 공기업 배당정책에 포함되는 상장사는 4개 기업(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지역난방공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부 지분이 높은 기업들은 사내유보금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배당압력은 커질 수 있다.
◆중간 배당주 수익률 정말 좋은가
중간 배당주 투자에 앞서 수익률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6월에 배당을 실시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예외없이 6월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매년 40개 안팎의 기업이 6월에 중간 배당을 실시한 가운데 이들 종목을 해당 연도 5월 말에 매수해 6월 말까지 보유한 경우 평균 총 수익률(배당수익률+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3.89%포인트 상회했다.
신한금융투자 류주형 연구원은 "예를들어 2012년 6월에 중간배당을 실시한 43개 종목을 2013년 5월 말에 매수해 6월 말까지 보유한 경우 총수익률은 -5.1%를 기록했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6.9%임을 감안하면 1.8%포인트 중간배당주가 아웃퍼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가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인 최근 3년 사이 6월 배당주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평균 4.2%에 이른다.
◆사 볼만한 중간 배당주로는 어떤 게 있나
중간 배당 예측이 쉽지는 않다. 주식 배당이 아니기 때문에 공시의무가 없어서다. 따라서 이달에 배당할 종목 모두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과거 중간배당 내역을 토대로 추정해 볼 수는 있다. 2004년 이후 전년도 6월에 배당을 실시했던 종목들의 평균 83.8%가 다음해 6월에도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2년 6월에 배당을 실시했던 43개 종목 중 35개 종목은 2013년 6월에도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6월에 배당을 실시한 주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POSCO·SK텔레콤·하나금융지주·S-OIL·KCC·두산·GKL·하나투어·한국쉘석유를 비롯해 대교·한국단자 ·KPX케미칼·세원정공 ·리드코프·경동제약·KPX홀딩스·진양홀딩스·MDS테크·인탑스 등 총 40개가 있다.
이들 종목 중 6월 결산법인의 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도 10개 남짓에 불과하다. 따라서 6월 배당의 대부분은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이다. 중간배당은 반드시 현금으로만 배당해야한다.
류 연구원은 "6월 배당주에 대한 특별한 예측의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직전년도 6월에 배당했던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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