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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운명 쥔 벨기에vs러시아, 누가 이겨야 할까?
입력 2014-06-19 21:25 
러시아는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을 딸 수 있을까. 최소한 비기지만 않는 게 한국을 도와주는 일이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알제리전을 준비하면서 태극전사는 마이웨이를 외쳤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눈앞에 치러야 할 경기만 잘 치르면 된다는 것이다.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우리 선수들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당장 치러야 할 경기에 집중해 승리해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한국이 2차전(알제리전)을 이기고 3차전(벨기에전)을 또 이기면, 눈치 볼 거 없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그 기본 전제조건은 알제리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이란 게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의 ‘기름손 덕분에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듯, 행운도 따라줘야 한다. 나만 잘 한다고 될 수도 있으나 주변의 도움도 크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한국은 오는 23일(한국시간) 알제리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가 부담스럽지 않다. 벨기에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만약 알제리와 비기거나 패할 경우, 벨기에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 그것도 대량 득점이 받쳐주는 승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H조의 다른 두 번째 경기인 벨기에-러시아전,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게 한국에 유리한 것일까. 한국-알제리전보다 3시간 앞서 열리는 벨기에-러시아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한국의 앞길이 좀 더 평탄해지느냐 험난해지느냐가 갈린다.
벨기에가 승리하는 게 ‘최상이다. 벨기에는 2승으로 한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벨기에로선 한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H조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총력을 쏟을 이유가 없다.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 승점 1점을 챙겨야 한국으로선 ‘안전운전이 가능해 진다.

러시아가 이기는 건 ‘차선이다. 러시아가 벨기에전에서 승점 3점을 따면, 사실상 한국은 남은 1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벨기에와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여야 한다. 한국은 비겨도 된다. 급한 건 벨기에다. 벨기에가 죽기 살기로 덤비겠지만 러시아전과 같이 ‘지지 않는 축구를 펼쳐 승점 1점 획득에 초점을 맞춘다면 ‘성공이다.
벨기에와 러시아가 승점 1점을 나눠 갖는 게 ‘최악이다. 한국이 알제리를 이길 경우 한국과 벨기에가 1승 1무, 러시아가 2무가 된다. 한국과 벨기에가 비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는다면, 3개 팀이 나란히 1승 2무를 기록한다. 골 득실차, 상대 전적 등을 따져야 하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알제리전에 임하는 태극전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이겨도 좀 더 크게 이겨야 한다. 그래야 벨기에와 비겨도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벨기에가 알제리를 2-1로 이긴 만큼, 한국으로선 최소 1-0 승리만 아니면 된다.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좀 더 발을 쭉 펼 수 있다.
한국은 알제리전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렇지만 벨기에-러시아전 결과에 따라 마음자세, 전략, 전술 등이 달라진다. 벨기에가 이기는 게 가장 좋지만 적어도 벨기에와 러시아가 비기지만 않으면 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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