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황과 2~3인 가구 증가로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라고 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지방은 '중대형 아파트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급되는 아파트 대부분이 성황리에 청약을 마쳤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에서 공급된 중대형(전용면적 84㎡ 초과 이상) 아파트는 모두 29개 단지 5495가구였는데 청약자가 3만5660명이나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6.4대1을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전국 평균 경쟁률인 4.6대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대형 중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지난 4월 대구에서 분양한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로 이 아파트 전용면적 98㎡는 61가구 모집에 무려 2414명이 몰려 경쟁률이 39.5대1이나 됐다.
올해 상반기 중대형 공급은 부산(1785가구) 전주(746가구) 세종(643가구) 양산(605가구) 등 순으로 많았다. 주택면적별로는 전용면적 99㎡ 초과~133㎡ 이하(옛 40평대)가 2772가구로 전체 중대형 물량의 50.4%를 차지했다.
지방의 중대형 분양 성공 요인은 '희소성'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방의 중대형 인허가 건수는 2007년 10만6370건에 달했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크게 줄어 지난해는 5만2051가구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대형 공급이 가장 많았던 부산은 2007년 2만1890가구가 인허가를 받았지만 작년에는 3283가구에 그쳐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달부터 분양에 나서는 지방 중대형 아파트 중 눈길을 끄는 곳은 역시 부산 대구 세종시다. 상반기에도 인기가 높았던 만큼 하반기 역시 흥행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달 계룡건설이 공급하는 '센텀 리슈빌'을 시작으로 재개발 아파트에서 중대형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해운대구 재송2구역을 재개발하는 센텀 리슈빌은 총 753가구 중 54가구가 전용면적 107㎡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9월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을 분양할 예정이다. 1959가구 대단지로 중대형은 12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같은 달 롯데건설도 남구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대연2구역 롯데캐슬'을 선보인다. 총 3149가구 매머드급 단지로 전용면적 100㎡와 121㎡ 총 721가구 중대형이 공급될 예정이다.
세종시도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4월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세종 중흥S클래스 리버뷰2차'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중흥건설이 이달 세종시 3-2생활권 M6블록에서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900가구를 분양한다. 중대형은 전용면적 98㎡와 109㎡ 총 268가구다.
대구는 올해 상반기 중대형 391가구가 공급됐는데 청약자 6100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5.6대1을 기록해 지방 중대형 평균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호반건설은 887가구 전체가 전용면적 98㎡와 111㎡로만 구성된 '대구 테크노폴리스 호반베르디움2차'를 분양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늘지 않은 상황에서 희소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그래도 앞으로 되팔 것을 고려하면 필요 이상으로 너무 큰 면적형을 분양받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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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에서 공급된 중대형(전용면적 84㎡ 초과 이상) 아파트는 모두 29개 단지 5495가구였는데 청약자가 3만5660명이나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6.4대1을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전국 평균 경쟁률인 4.6대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대형 중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지난 4월 대구에서 분양한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로 이 아파트 전용면적 98㎡는 61가구 모집에 무려 2414명이 몰려 경쟁률이 39.5대1이나 됐다.
올해 상반기 중대형 공급은 부산(1785가구) 전주(746가구) 세종(643가구) 양산(605가구) 등 순으로 많았다. 주택면적별로는 전용면적 99㎡ 초과~133㎡ 이하(옛 40평대)가 2772가구로 전체 중대형 물량의 50.4%를 차지했다.
지방의 중대형 분양 성공 요인은 '희소성'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방의 중대형 인허가 건수는 2007년 10만6370건에 달했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크게 줄어 지난해는 5만2051가구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대형 공급이 가장 많았던 부산은 2007년 2만1890가구가 인허가를 받았지만 작년에는 3283가구에 그쳐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달부터 분양에 나서는 지방 중대형 아파트 중 눈길을 끄는 곳은 역시 부산 대구 세종시다. 상반기에도 인기가 높았던 만큼 하반기 역시 흥행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종시도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4월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세종 중흥S클래스 리버뷰2차'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중흥건설이 이달 세종시 3-2생활권 M6블록에서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900가구를 분양한다. 중대형은 전용면적 98㎡와 109㎡ 총 268가구다.
대구는 올해 상반기 중대형 391가구가 공급됐는데 청약자 6100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5.6대1을 기록해 지방 중대형 평균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호반건설은 887가구 전체가 전용면적 98㎡와 111㎡로만 구성된 '대구 테크노폴리스 호반베르디움2차'를 분양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늘지 않은 상황에서 희소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그래도 앞으로 되팔 것을 고려하면 필요 이상으로 너무 큰 면적형을 분양받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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