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휴가 앞두고 `자사주 보너스 잔치`
입력 2014-06-19 17:24  | 수정 2014-06-19 19:15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임직원에게 '자사주 보너스'를 두둑이 챙겨주는 코스닥 상장사가 늘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을 중심으로 성과를 나누고 직원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들어 현재까지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코스닥 기업 11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개사(54.5%)가 임직원 상여금 지급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월에 포상을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나눠준 코스닥 업체가 월별 평균 3.4개사에 그치고 해당 기간 자사주를 처분한 전체 기업의 17%에 불과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달 들어 유진테크, 정상제이엘에스, 프롬써어티, 레드캡투어, 인포뱅크, HRS 등 6개사가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처분한 주식가치는 평균 3억1568만원으로 지난달 7782만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총액 기준으로도 19억원에 달해 지난 1월 6억700만원, 2월 4억1000만원, 3월 2억5000만원, 4월 12억3000만원, 5월 8000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많은 기업은 연말연초나 반기가 지날 무렵 우수 직원을 포상하고 애사심을 북돋우기 위해 특별 상여금을 지급한다. 보너스를 현금이 아닌 주식의 형태로 주게 되면 임직원을 격려하는 동시에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각할 때 발생하는 주가 하락 위험을 피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그러나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기업도 여유가 있어야 이익을 배분할 수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주식을 지급한 코스닥 기업 대부분 올해 1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2분기 이후 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역시 연초 이후 처분 시점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7일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한 방수부품업체 HRS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와 13.3% 증가했으며 주가도 올 들어 16일까지 43% 넘게 치솟았다.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방수, 웨어러블 기기 등에 사용되는 액상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이 KCC와 HRS 두 곳밖에 없어 매출이 급성장세"라며 "이익 개선이 뚜렷한 가운데 성과를 공유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자사주를 처분한 레드캡투어도 렌터카 사업의 추세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2%와 10.5% 증가했다. 올해 주가는 10일까지 40.5% 올랐다.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