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국고채 금리 최저에 우량채 발행 재시동
입력 2014-06-19 14:04 

[본 기사는 06월 17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최근 자금조달 시장에서 움직임이 뜸했던 대기업들이 다시 회사채 발행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최근 국고채권 금리가 연일 하락세(채권 가격 상승)를 보이면서 싼 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국고채권 금리는 연일 전저점을 뚫으면서 하락세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74%를 기록했다. 3년 국고채 금리는 지난 15일 2.789%를 나타내며 지난해 10월 23일(2.79%) 이후 약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재차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3년물 뿐만 아니라 5년물과 10년물 등 중장기물 금리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2일 3.04%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다. 지난해부터 미국 양적완화(QE)축소 전망에 따라 시장 금리가 이를 선반영하면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지만 양적완화 시행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 금리는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7월 경제전망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며 당분간 채권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정부 내각이 새롭게 구성되면서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 수 있는 데다, 통화정책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 시장의 강세를 이끌면서 국고채 3년물은 경우 2.7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약세를 보이면서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하락세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권 금리와 함께 움직인다. 국고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회사채 금리도 동반 하락한다.

금리가 하락세로 기업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자금조달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양상이다. 지난 5월 이후부터 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용등급 'AA급' 회사채가 대거 발행을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AA-급)과 포스코건설(AA-급)은 이달 중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시도한다. S-Oil(AA+급), SK인천석유화학(AA+급) 등 기업도 3000억원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AA급)도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고, 앞서 지난 3월 자회사 직원 횡령 사태로 회사채 발행을 중단했던 KT(AAA급)도 최근 다시 자금조달 작업을 재개했다.
이들 회사들가 노리는 것은 이자비용 감소 효과다. 특히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조달비용 감소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차환(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하는 것)한 SK에너지는 앞서 만기 도래한 회사채 금리(4.1%~4,2%)보다 약 1%포인트 가량 낮은 3% 초반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3년물의 경우 발행금리가 3.015%를 기록해 2%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