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기가토피아`로 미래 준비 나설 것"
입력 2014-06-19 10:16  | 수정 2014-06-19 11:04

대한민국 ICT 발전의 기폭제로 평가되는 인터넷 상용 서비스가 20일 20주년을 맞이했다.
KT가 지난 1994년 6월 20일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지 20년이 지난 셈이다.
코넷은 'KORea-telecom interNET'의 줄임말로 국가 기간통신망이라는 의미다. 초기 월 4만원에 현재 인터넷 평균 속도인 100Mbps의 만분의 일에도 못 미치는 9.6Kbps 속도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999년 ADSL 기반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이 등장하고 초고속망이 구축되면서 기록적인 가입자 성장이 있었다.
KT는 이후 VDSL, FTTH, 기가 인터넷 등 인터넷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지방과 도서로 인터넷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백본망을 확충해나갔다.

단일사업자로서 유일하게 전국 100% 커버리지를 확보한 KT의 백본망은 이원화돼 특정 구간에서 장애가 발생할 경우 다른 회선으로 우회할 수 있고 디도스 등의 네트워크 공격도 일정부분 차단한다.
해당 기간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 2003년 66%에서 10년 만에 82%로 증가했다. 특히 30대까지의 이용률은 99%에 달한다.
인터넷과 방송이 합쳐진 IPTV로 대표되는 인터넷 융합서비스도 출현했다. KT '올레 TV'의 경우 지난 2009년 1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VOD, 멀티앵글 등 양방향 서비스의 강점을 활용해 최단기간 700만 가입자 돌파하기도 했다.
KT측은 "앞으로 농업, 금융, 헬스케어, 교통 등 일상생활이 인터넷과 접목돼 새로운 융합 산업이 만들어지는 '스마트 신경제'가 본격화돼 지난 2009년 43조 원에 불과했던 IT 융합산업 생산규모는 오는 2015년 76조1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과 세계 최초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를 런칭하는 등 새로운 인터넷 기술을 선보이며 지난 2009년 11월 KT의 아이폰 도입과 함께 '스마트 혁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폰 도입 당시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1%에 불과하던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지난 4월 384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후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신개념의 인터넷 단말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콘텐츠가 빠른 속도로 확산돼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기도 했다.
이어 유선에서 시작된 인터넷은 무선과의 융합을 거쳐 사람과 사물 간 구분 없이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전달, 분석해 주변 환경과 상황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으로 진화 중이다. 국내 IoT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30조로 1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인터넷 기반으로 사물간의 초연결 혁명이 일어나는 시기를 '기가시대'로 이름지은 바 있다. 앞으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 고도화된 유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기가 FTTH)가 제공되면 가정에서 고화질의 대용량 동영상 및 실시간 양방향 교육 등 고도화된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진다.
또 광대역 LTE에 기가 와이파이를 결합해 현존하는 최고의 모바일 속도를 자랑하는 이종망 융합기술(기가 Path)과 기존의 구리선을 그대로 활용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전송기술(기가 와이어)도 함께 나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가급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KT측은 설명했다.
KT는 기가 인프라 위에 IPTV 업계 1위 역량을 결합해 현재 DMB보다 화질이 10배 뛰어난 초고화질(UHD)의 기가 TV를 연내 상용화하고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의 5대 분야에서 통신과 이종 산업을 융합한 '기가토피아'를 실현해 KT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주소의 확장성을 대폭 높인 IPv6를 해외망과 연동해 지난 10일부터 상용화하고 있다.
KT가 제공하는 IPv6 해외 연동 서비스는 최대 43억개의 인터넷 주소를 제공할 수 있던 기존 IPv4 체계가 비해 거의 무한대의 IP주소를 부여해 제한없는 사물간의 연결에 적합하며, 북미와 일본 등 주요 해외망간 직접 연동을 통해 기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장비를 경유해 사용하던 속도보다 400배 빠른 40GB급의 속도를 즐길 수 있는데 이번 기업망 상용화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LTE망에 IPv6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장 유태열 전무는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력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완벽한 유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 기가시대를 선도하며 지속적인 통신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맞아 이날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박사를 초대해 "대한민국 인터넷 상용화 20주년과 GiGA 시대"라는 주제로 특별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망하고 초기 인터넷과 기가 인터넷의 속도 시연하는 행사 등이 진행됐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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