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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김신욱 “러시아전 무승부, 박주영 ‘공’ 컸다”
입력 2014-06-19 07:23  | 수정 2014-06-19 22:39
김신욱(사진)은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에서 박주영의 활약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한국이 러시아과 비기며 목표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해 태극전사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원톱 박주영(아스날)은 예외다.
호평과 혹평이 동시에 쏟아졌다 슈팅 1개도 날리지 못한 채 후반 11분 이근호(상주)와 교체 아웃됐는데,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으니 더욱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내부적인 시선은 그렇지 않다. 박주영도 ‘영웅이었다. 김신욱(울산)은 팀 동료이자 경쟁자인 박주영을 높이 평가했다.
김신욱은 어제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박주영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는 걸 느꼈다. 수비수의 목표는 상대 공격수를 묶는 것이다. 박주영은 팀을 위해 희생하며 수비수의 힘을 떨어뜨렸다. 그에 힘입어 (이근호가)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기 때문에 누구보다 박주영의 고충을 잘 안다. 김신욱은 내가 원톱으로 나갈 때도 쉬운 적이 없었다. 또한, (홍명보호에서는)득점 찬스가 원톱보다 측면이나 2선 공격수에게 난다. 원톱은 많이 움직이고 희생하면서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박주영이 어제 골을 넣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수비수를 상대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라고 전했다.
이근호는 러시아전에서 인생골을 넣었다. 4년 전의 아픔을 날려버린 시원한 한방이었다. 그 짜릿한 희열을 김신욱도 느꼈다. 김신욱은 울산에서 함께 뛰었고 그 동안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정말 축하한다. 나 또한 눈물이 날 만큼 (내 일처럼)정말 기뻤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박주영(오른쪽)은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에서 슈팅 1개도 날리지 못하고 후반 11분 교체 아웃됐다. 사진(브라질 쿠이아바)=김영구 기자
한국은 오는 23일 알제리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알제리 수비가 제공권이 취약한 게 드러나면서 김신욱 활용법이 대두되고 있다.
김신욱은 이에 대해 러시아전을 준비하느라 벨기에-알제리전을 못 봤다. 나중에 (펠라이니의)골 장면만 봤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잘 모르겠다. 그저 평소대로 열심히 준비할 것이고 누가 나갈지는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다. 난 내 역할에만 충실할 따름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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