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피아노, 안경 렌즈…. 중국 관련 소비주에 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과자와 의류가 위주이던 국내 수혜주가 좀더 세밀한 영역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심리적 만족감을 높이는 제품이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중국 소비 관련주가 '레벨업(Level-Up)'하면서 이른바 중국발 신소비주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밥솥, 피아노, 안경 렌즈 등 이른바 '중국 신(新)소비주' 주가는 연초 대비 20~90% 올랐다.
생활가전 전문업체로 전기밥솥이 주력 제품인 리홈쿠첸 주가는 연초(1월 2일) 6130원에서 최근 1만1550원까지 88%나 뛰었다. 중국에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습관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집에서 밥을 해먹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품질이 뛰어난 한국 밥솥 인기가 올라간 것. 리홈쿠첸의 1분기 중국 수출 실적은 약 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리홈쿠첸이 최근 베이징, 톈진, 홍콩 등 중국 전 지역으로 유통망을 확대 중"이라며 "중국 수출이 작년 대비 3배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익악기 역시 떠오르는 새로운 중국 소비 수혜주라 할 수 있다. 지난 1월 2일 2340원이던 주가가 지난 17일 4150원으로 77%나 뛰었다. 중국시장 성장성이 워낙 강해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주목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삼익악기의 중국 매출액은 2008년 2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88억원, 지난해에는 340억원까지 늘어났다. 현재 삼익악기는 중국 중고가 피아노시장에서 약 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가정용 피아노 보급률은 5% 수준으로 유럽ㆍ미국(30%)보다 한참 낮다"며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000달러를 넘어선 뒤 약 15년간 피아노시장이 급성장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시장 상승세가 최소 10년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경 렌즈와 액세서리 제조사의 상승세도 무섭다. 안경 렌즈를 만드는 삼영무역과 액세서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를 보유한 로만손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4%, 20% 뛰었다. 모두 중국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안경 렌즈시장은 현지인 고령화와 소득 증가에 따라 연평균 20%씩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영무역은 중국에 안경 렌즈 생산공장을 보유한 데다 고굴절 렌즈, 누진다초점 렌즈 등 고가 렌즈 기술력도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이에스티나는 작년에는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입점했고, 올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며 "로만손은 올해 매출액이 1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에 대한 중국인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업체들 수혜도 예상된다. 코웨이와 위닉스 주가는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연초 대비 각각 27%, 76% 상승했다.
물론 중국 관련 소비주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 소비시장에서 실제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혜주 스토리는 '중국인이 무엇을 한다. 그러니까 국내 관련 업체가 혜택을 입는다'는 식으로 흘러간다"며 "하지만 중국 소비시장에서 얼마나 치고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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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심리적 만족감을 높이는 제품이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중국 소비 관련주가 '레벨업(Level-Up)'하면서 이른바 중국발 신소비주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밥솥, 피아노, 안경 렌즈 등 이른바 '중국 신(新)소비주' 주가는 연초 대비 20~90% 올랐다.
생활가전 전문업체로 전기밥솥이 주력 제품인 리홈쿠첸 주가는 연초(1월 2일) 6130원에서 최근 1만1550원까지 88%나 뛰었다. 중국에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습관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집에서 밥을 해먹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품질이 뛰어난 한국 밥솥 인기가 올라간 것. 리홈쿠첸의 1분기 중국 수출 실적은 약 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리홈쿠첸이 최근 베이징, 톈진, 홍콩 등 중국 전 지역으로 유통망을 확대 중"이라며 "중국 수출이 작년 대비 3배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익악기 역시 떠오르는 새로운 중국 소비 수혜주라 할 수 있다. 지난 1월 2일 2340원이던 주가가 지난 17일 4150원으로 77%나 뛰었다. 중국시장 성장성이 워낙 강해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주목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삼익악기의 중국 매출액은 2008년 2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88억원, 지난해에는 340억원까지 늘어났다. 현재 삼익악기는 중국 중고가 피아노시장에서 약 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가정용 피아노 보급률은 5% 수준으로 유럽ㆍ미국(30%)보다 한참 낮다"며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000달러를 넘어선 뒤 약 15년간 피아노시장이 급성장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시장 상승세가 최소 10년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경 렌즈와 액세서리 제조사의 상승세도 무섭다. 안경 렌즈를 만드는 삼영무역과 액세서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를 보유한 로만손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4%, 20% 뛰었다. 모두 중국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안경 렌즈시장은 현지인 고령화와 소득 증가에 따라 연평균 20%씩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영무역은 중국에 안경 렌즈 생산공장을 보유한 데다 고굴절 렌즈, 누진다초점 렌즈 등 고가 렌즈 기술력도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이에스티나는 작년에는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입점했고, 올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며 "로만손은 올해 매출액이 1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에 대한 중국인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업체들 수혜도 예상된다. 코웨이와 위닉스 주가는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연초 대비 각각 27%, 76% 상승했다.
물론 중국 관련 소비주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 소비시장에서 실제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혜주 스토리는 '중국인이 무엇을 한다. 그러니까 국내 관련 업체가 혜택을 입는다'는 식으로 흘러간다"며 "하지만 중국 소비시장에서 얼마나 치고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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