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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케이블 예능②] 착해지거나 눈치보거나…아쉬움 남겼다
입력 2014-06-18 14:02  | 수정 2014-06-18 14:47
사진=tvN
[MBN스타 안성은 기자] 지상파 못지않게 유수의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tvN은 한 때 ‘케이블 채널이라는 이유로 지상파보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tvN의 색깔을 대표하는 것은 ‘SNL 코리아였다.

‘SNL 코리아는 정치, 사회, 연예 등 각종 분야를 가리지 않고 풍자와 해학을 하며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대선 등의 중요 기간에 많은 이슈가 되며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곤 했다. 제대로 된 킬러콘텐츠가 등장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3월, 시즌5로 돌아온 ‘SNL 코리아는 너무나도 착해지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SNL 코리아는 본디,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사회, 정치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들을 과감하게 건들였으며 매주 토요일 밤을 뜨겁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장진 감독의 하차와 함께 풍자와 거리를 두게 된 ‘SNL 코리아는 어느새 ‘19금에 의존하게 됐다.

MBC 출신의 최일구 아나운서를 캐스팅하며 화려했던 시절의 영광을 되찾고자 했으나, 프로그램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힘들었다. 결국 최일구 아나운서의 하차와 함께 ‘SNL 코리아는 더더욱 성적인 코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해버린 프로그램 색에 비판은 당연히 따라왔다. 그리고 2014년 3월 1일. 새롭게 돌아온 ‘SNL 코리아는 더욱 진화한 웃음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성적인 코드를 전면에 배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프로그램의 시청등급을 19세에서 15세로 조정하며 더욱 큰 기대감을 일으켰다.


하지만 ‘덜 할 뿐이지 성적인 코드와 콩트식 웃음에 의존하는 것은 여전했다. 예전의 ‘SNL 코리아를 생각하자면 너무나 착해진 것이었다.

마치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듯한 ‘SNL 코리아의 행동은 채널 자체의 흐름도 묘하게 달라지게 했다. ‘파격적인 재미와 감동의 창조라는 슬로건에서 파격적인 재미보다는 감동의 창조에만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이 탄생했다. 초반 자극적이던 프로그램들은 사라지고 감동, 교훈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넘쳐나게 됐다.

‘감동의 창조도 좋지만, 케이블 채널이라는 이름하에 지상파가 할 수 없던 시도를 하는 ‘파격적인 재미도 시청자는 원하고 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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