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S&P, 아르헨티나 신용등급 `CCC-`로 강등(종합)
입력 2014-06-18 10:27 

아르헨티나가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가 신용등급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강등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CCC-'로 기존보다 두 계단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강등으로 아르헨티나는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세계 모든 국가 중 최저 등급으로 떨어졌다.

CCC-는 투자등급 중 최저인 BBB-보다 9계단 아래다.
이번 결정은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를 상대로 낸 채무 조정 신청을 미 대법원이 각하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S&P는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달러(약 102조원) 규모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채권자들과 채무 조정을 협의해왔다.
지난달 미국·독일 등 19개국 채권단과 채무 조정에 합의했으나 NML자산운용 등 미국 헤지펀드 두 곳이 채무 조정을 거부하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미국 대법원이 이번에 헤지펀드들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이들에 진 빚 13억3000만 달러를 전액 상환해야 한다.
S&P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현 채무를 이행하면서 이번 소송을 낸 채권자들에 빚을 갚기에는 상환 능력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6개월 안에 아르헨티나의 여건이 예상 밖으로 상당히 호전되지 않는 한 현재 상환 중인 채무가 디폴트 되거나 부실채권이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S&P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악셀 키칠료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자국법에 따라 채무 조정을 위한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미 대법원 결정에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키칠료프 장관은 채무 조정이 "아르헨티나 성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소송을 낸 헤지펀드들이 채무 조정 계획을 해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 대법원 결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IMF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을 매우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전에 언급했다시피 시스템에 미치는 폭넓은 영향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다른 아르헨티나 채권자들도 채무 조정에 저항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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