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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캐치’ 김현수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입력 2014-06-17 22:28 
17일 잠실구장에서 2014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1, 2루 두산 김현수가 동점 3점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결정적인 호수비와 결정적인 홈런까지 김현수(26)가 두산 베어스의 역전극을 썼다.
김현수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멀티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을 터트리며 7-6,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류제국과 상대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현수는 역시 김현수였다. 0-4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류제국과볼카운트 1B-1S에서 들어온 3구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밀어서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포를 터트렸다.
다음은 호수비였다. 3-5까지 따라간 두산은 8회초 1사후 LG 조쉬 벨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3-6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최경철의 좌측 파울타구를 계속 쫓아가 순식간에 잡아냈다. 익사이팅존 펜스에 왼쪽 발목이 부딪히면서 순간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지만 김현수는 꿋꿋하게 일어나 그라운드로 돌아갔다.
이후 김현수의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LG 2번째 투수 이동현은 8회말 두산의 공격이 시작되자 흔들렸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전안타, 오재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1B-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이동현이 던진 4구째 143km 직구를 밀어서 다시 좌측담장으로 넘겼다. 동점 스리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 경기 흐름이 두산으로 넘어갔다.
결국 두산은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1루에서 민병헌의 끝내기 2루타가 터져 7-6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잘 치고 잘 잡은 김현수의 활약이 돋보인 결과였다.
경기 후 김현수는 타구를 보니 관중석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뛰어갔다”며 잡은 뒤에 충격에 아팠지만 단순 타박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서는 불리한 볼카운트라 땅볼만 안 친다는 생각에 배팅을 했는데 운이 좋았다”라면서 내 뒤에 칸투와 홍성흔 선배가 있어 찬스를 이어줘야 하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로 끝난 것에 대해 대구에서 나를 비롯해 타자들이 많이 부진해서 투수들에게 미안했고 오늘은 잘 해보자는 각오로 나왔다. 결과적으로 운이 많이 따라줬다”라고 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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