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변동성지수, 섹터지수 선물…파생상품 `신상` 쏟아진다
입력 2014-06-17 17:27 
금융당국이 올해에 변동성지수선물, 섹터지수선물, 미국달러야간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파생 신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개별주식선물도 현재 25개에서 60개로 늘리기로 했으며 내년 이후 20년국채선물, 단기금리선물, 위안화선물, 석유선물 등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파생상품을 거래하려면 3000만원 이상을 예탁하고 일정한 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개인투자자의 파생상품 진입 요건은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투자자들 관심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은 변동성지수선물이다. 변동성지수선물은 한국거래소가 2009년 내놓은 아시아 최초의 변동성지수인 VKOSPI의 선물 상품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에 반영된 미래 주가 변동성을 지수화하는 원리로 설계됐다. 시장 참여자들이 코스피200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할수록 VKOSPI는 상승한다. VKOSPI 선물은 주가가 급락할 경우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주식 현물 투자의 헤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현물 주식이나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할 때 지수가 급락하면 손실을 보게 되지만 변동성지수 선물에 동시에 투자하면 여기에서 발생한 이익을 통해 상쇄효과를 낼 수 있다.
헤지 목적뿐만 아니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볼 때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변동성지수선물의 거래승수는 50만원이다. 17일 VKOSPI가 11.40이었는데 이를 거래승수에 곱하면 1계약에 570만원이 된다. 증거금률 15%를 적용하면 약 85만5000원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다. 최초 거래의 개시증거금이 1500만원이지만 기존 선물 거래 계좌가 있는 투자자라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호가 단위는 0.05포인트로 만약 18일 VKOSPI 11.45로 올랐다면 2만5000원이 오른 것으로 최초 투자금액 대비 3% 가까운 수익이 발생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스피200선물의 최소 투자금액이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거래소에서도 이번에 도입된 신상품 가운데 시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도입될 예정인 ETN은 발행자가 만기에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증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기초지수로 하는 ETN을 발행했다면 WTI 가격이 상승한 만큼 ETN 보유자에게 수익이 발생한다. 한국 증시에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부동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품이다. 거래 방식 등 측면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하지만 ETF 가격이 기초자산과 괴리가 발생하는 반면 ETN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을 그대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괴리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채권 성격이 있어 ETF와 달리 이자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다양한 신상품 도입과 함께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을 강화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개인이 신규로 선물거래를 시작하려면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30시간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한국거래소의 모의거래에도 50시간 이상 참여해야 하는 조건을 달았다. 사전 예탁금도 3000만원으로 설정해 개인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을 막기로 했다. 선물시장보다 복잡한 옵션거래는 선물시장에 1년 이상 참여한 개인에게만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고 기본 예탁금도 5000만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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