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우즈베크 정상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선언 채택
입력 2014-06-17 16:56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동반자관계의 심화·발전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구체적으론 양국 고위급 대화와 정부·의회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정부간 정례협의회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1992년 양국의 수교를 맺은 이래 13번째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2013년 기준 20억 달러)으로 고려인이 18만명으로 거주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두 정상은 교역·투자의 실질협력 강화방안과 관련해 한국 컨소시엄과 우즈베크 국영석유가스공사가 공동 진행중인 39억 달러 상당의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의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공동선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8억2000만달러 상당)과 '가스액화사업 프로젝트'(31억달러) 등 기존 대규모 경협사업에도 함께 힘쓰기로 합의했다.
또 40억 달러 상당의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 건설'과 3억 달러 상당의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 협력' 등 신규협력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자제하고 북핵 폐기와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지키는 등 9.19 공동성명 같은 국제의무를 이행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드레스덴 통일 구상' 등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미래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한반도의 평화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대외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과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등 유라시아 물류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앙아시아 3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두 정상은 한편 한국 정부와 우즈베크 정부간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을 비롯한 4개 협정과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무상원조 기본협정은 한국 정부가 예산한도 안에서 연수생 초청과 전문가 파견, 봉사단원 파견, 기계류 및 물자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우즈베크 정부는 파견 인력과 제공 장비 등에 특권을 부여하거나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우즈베크 정부에 2014∼2017년 2억5000만 달러의 한도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한국 수출입은행과 우즈베크 NBU 은행간 차관협정과 투자협력 기본체계에 관한 양해각서 등도 체결됐다.
박 대통령은 순방 둘째날인 17일까지 우즈베크에 머물 예정이며 19일 우리나라 최대 투자대상국인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갖는다.
이후 한국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20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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