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투협, K-OTC 개편 ①] 금투협, 프리보드 싹 바꾼다…"벤처 색깔없애고 장외시장 활성화"
입력 2014-06-17 16:14 

금융투자협회가 17일 기존 프리보드(비상장주식 거래시스템)를 개편하고 시장 명칭을 K-OTC시장(Kofia Over-The-Counter Market)으로 변경, 새로운 운영규정을 제정했다.
프리보드는 지난 2000년 비상장주식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개설됐다가 2005년 7월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전인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운영돼 왔다. 하지만 한국 거래소에서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고 우량 비상장법인의 경우 굳이 프리보드에 등록신청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서 거래소 퇴출기업 등 소수의 중소기업 위주로 거래가 한정돼 효율성과 가치 측면에서 유명무실해 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K-OTC 설립준비반장은 "코넥스 시장이 생기면서 프리보드가 소수의 중소기업 위주로 한정돼 공신력과 역할이 크게 저하됐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비상장주식 거래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비상장주식을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으로서 기능하도록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번 개편으로 거래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부터 프리보드 거래기업 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2010년 71개를 기록한 뒤 꾸준하게 줄어 지난달에는 47개에 그쳤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지난 2010년 2억3000만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해 이달에는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협회는 이번 프리보드 개편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보다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직접거래에 따른 투자자 피해 감소 및 비상장주식 거래 중계를 통한 증권사의 수익기반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김 반장은 "비상장주식 거래의 편의성 제고는 물론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해 지하경제의 양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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