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잘나갔던 락앤락과 골프존의 부진…너무 닮은 두 회사
입력 2014-06-17 15:06 

'다른 회사지만 닮아도 너무 닮았다'
밀폐 용기 전문기업 락앤락과 스크린 골프기업 골프존 이야기다. 두 회사는 주력 사업이 다르다는 점을 빼고 상장 후 지금까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바닥부터 성장했다는 점, 폭발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는 것, 해외 시장 개척시 점프업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 두 회사는 성장 정체 평가를 받았고 떨어지는 주가의 바닥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점까지 닮았다.
17일 오후 1시 40분 현재 락앤락은 전일 대비 2.44% 오른 1만2600원, 골프존은 전일 대비 0.26% 내린 1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락앤락의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29일 기록한 2만8100원이며 현 주가는 고점 대비 55%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골프존의 52주 최고가는 7만2000원이나 지난해 7월 1주당 2주의 신주를 발행한 무상증자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2주 고가는 2만4000원 수준으로 약 21% 가량 떨어졌다.
이유는 해외 사업 때문이다.
내수 시장 포화로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락앤락의 경우 중국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 부패척결 정책에 따른 특판 매출 부진, 할인점 체인들 간의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과 매출 모두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서 식품용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넘게 하락했고 음료용기 또한 16% 감소세를 나타냈다.
골프존 역시 해외 점포 개설 규제 뿐 아니라 일부 국가에선 실제 필드 플레이와 가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해외 시장 진출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녹록지 않다.
락앤락은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아산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조립라인과 물류시설만 운용키로 결정했고 골프존은 스크린 골프 매장 포화와 갑의 횡포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 시장에선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성장성이 더 중요하다"며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 투자했고 골프존 역시 상장 당시 조달 자금을 해외 시장 진출에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장이 이미 간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두 회사다 내수 기반으로 성장했고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락앤락은 해외시장에 더욱 강하게 배팅하고 골프존도 해외 시장이 아닌 내수시장에서 골프장 인수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서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슷한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두 기업이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지금까지가 1라운드였다면 각자 성장할 방법을 찾아나서고 있는 현재는 2라운드로 본격적인 성장성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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