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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홍보의 정석…가요③] 홍보담당자가 털어놓는 ‘나만의 노하우 TOP10’
입력 2014-06-17 14:57  | 수정 2014-06-17 15:25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홍보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 방송 프로그램, 가수의 새 앨범, 콘서트,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까지 ‘홍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언론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기도 하고, 때론 다양한 이벤트를 고민해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모두 ‘사람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방송, 가요, 영화를 홍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박정선 기자]

홍보라 하면 응당 하나의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일이다. 그러나 흔히 알고 있는 가요 홍보팀들은 하나의 콘텐츠를 알리는 것을 넘어서 해당 업계 관계자들과의 유대 형성, 아티스트와의 교감, 회사 내부 상황을 파악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귀를 기울여야한다.

실제 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 중에서도 뮤지컬, 드라마, 앨범 등 폭넓은 홍보를 하고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 이재은 홍보실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진심을 통한 관계 형성이라고 했다. 해당 업계에서 10여 년 동안 홍보직에 몸담으며 쌓아온 그녀만의 노하우를 직접 들어보자.


#1. 진심을 주춧돌로 하는 꾸준한 관계 형성

매체와 채널이 다양해지고 기자 개인 당 매일 300~400개 가량의 보도자료를 받는 엔터미디어 환경에서 400여명의 기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4명의 홍보팀 직원이 홍보업무를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의 미덕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기자가 인간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만나고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특히 홍보팀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지 않으면 기자 역시 취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어렵다. 내 자신이 진심으로 아티스트의 홍보할 부분을 설명하고 인간적인 관계까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성과로 연결된다. 실제 기자 미팅을 하더라도 30분 정도는 내가 하고자했던 홍보 내용을 이야기하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한다.”


#2. 빠른 판단의 미덕

캐스팅 단독, 열애설 등 부정이슈가 기사화 됐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빠른 판단이다. 우선 정확한 사실 부분에 대해 확인한 뒤 모든 매체에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 짧을수록 좋다. 사실 엔터의 이슈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몇 가지 큰 경우의 수를 두고 방법을 찾는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한다. 또한 연예계의 큰 이슈가 있을 때 각 포지션의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대처했고, 어떤 방향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는지 상공사례를 살펴보기도 한다. 영화, 드라마 등 현장에서 이슈가 생겨 자료를 전할 때는 빠른 판단으로 그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뉴스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3. 공고한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이 부분은 씨제스의 가장 큰 강점이다. 백창주 대표가 가진 언론 홍보의 방향이 바로 이 것이다. 매니지먼트 일정과 사업 등 대표가 판단한 회사의 주요 업무들이 모두 홍보팀과 공유하게끔 되어 있다. 또한 모든 아티스트 활동에서 미디어플랜을 먼저 구축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장기적인 미디어 관계를 위한 일들에 적극 지원한다. 특히 홍보팀에서 기획하거나, 미디어에서 요청한 사항은 대부분 긍정 검토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공연이나 행사, 광고 이벤트 등 회사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는 기획부터 미디어 계획이 같이 논의되어 장기적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아티스트들의 일정과 활동이 홍보팀 안에서 공유돼 내부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더욱 좋은 방안을 도출해낸다.”


#4. 기본적인 홍보인의 업무를 소홀히 하지 마라

매일 전 사원에게 각 아티스트별 기사를 클리핑한다. 또한 매체 리스트도 실시간으로 항시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는 것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또 기자 미팅 전, 그 기자가 최근 소속 아티스트에 대해 썼던 기사를 읽고 미팅에 임하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 외에도 그 가지가 최근 가장 관심 갖는 분야나 이슈가 어떤 것인지 기사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아티스트의 뉴스 외에도 영화, 드라마, 대중가요, 뮤지컬 등 대중예술 전반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최근 이슈를 보는 것도 기본적인 홍보인의 업무라 할 수 있다.”


#5. 균형과 형평성

모든 매체에 형평성 있는, 그리고 균형 있는 대응을 하는 것도 당연시 된다. 이슈 대응은 물론, 미디어의 행사나 아티스트 사인 요청 등이 많다. 씨제스의 경우 이에 대한 가이드를 정해놓았다. 예를 들어 창간 이슈의 경우 5년, 10년 단위로 참여한다. 사인의 경우, 앨범의 수량이 제한이 있거나 공연, 이벤트 초대권의 경우 티켓에 제한이 있을 경우, 나름의 기준을 두고 말해야한다.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하는 것이다.”


#6. 매사에 최선을 다해라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지만,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전화를 한 통했느냐, 40~50통 했느냐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결실이 확연히 달라진다. 또 기자들의 기획기사 요청에 대해서는 발 빠른 피드백이 필수다. 미디어 이벤트나 투어 등에 미디어를 초청해도 더 좋은 소스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기사 작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과 우리가 어필하고자하는 부분을 익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7. 매니저와 아티스트와의 상시적인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동향에 대해 매니저, 아티스트들과 항상 이야기를 나누고 객관적으로 대중의 시선에서 자신의 이미지나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어떤 계획을 하고 있으며, 어떤 협조가 필요한지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다. 과거에 진행된 홍보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진행될 홍보 방향성을 함께 의논해서 신뢰를 쌓아야 더욱 다채로운 홍보를 할 수 있다. 또 요즘은 드라마, 영화 등 전문 홍보 마케팅사가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소속 아티스트의 성향과 아티트스를 대신해 협의할 수 있으려면 그들의 생각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매니저와 공유되어야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가 없다.”


#8. 부정이슈의 돌파구는 새로운 뉴스 탐색

부정 이슈가 생겼을 때는 발 빠른 판단 후, 형평성 있는 사실 전달이 가장 중요하고 그 이후는 새로운 뉴스 발굴이다. 그 기사를 지워내려고 기사에 대한 대응의 수치를 높이려 하기 보다 새로운 뉴스를 발굴해 기사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9. 뉴스 가치에 효과적인 영상, 사진에 대한 고민

공연을 보거나 보도자료 플랜을 짤 때, 사진 촬영 및 영상 촬영의 방향을 정하는 것도 홍보팀의 몫이다. 어떤 사진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연의 경우 공연 리허설을 통해 어떤 사진과 영상을 보도자료와 함께 릴리즈 할지 고민해 사진 촬영 앵글에 대한 지시를 한다. 보도자료 내용과 맞아야 하고, 대중들이 그 행사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앵글이어야 한다.”


#10. 아티스트가 인터뷰를 즐겁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인터뷰는 아티스트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니트스들은 인터뷰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인터뷰가 얼마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재미있는 작업인지 설명이 필요하다. 기자의 의견이 곧 대중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현주소와 자신이 홍보하고자하는 드라마, 영화, 앨범, 뮤지컬 등 작품에 대해 다른 방법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설명하고 인터뷰 공간을 항상 화기애애한 톤으로 유지해 기자들도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 후 인터뷰 기사를 본 뒤 아티스트도 뿌듯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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