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랜스 지방이 몸에 나쁜 이유
입력 2014-06-17 14:24 

국내 연구진이 막연히 해롭다고만 알려진 트랜스지방이 생체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냈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진은 트랜스지방이 혈관청소기로 주목받는 '혈청 고밀도지단백질'을 변형시켜 세포독성과 혈관독성을 유발함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트랜스지방의 생산과 소비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와 심혈관질환, 유방암, 대장암 등의 위험, 그리고 기형유발 등이 증가하는 것은 보고되어 있지만 발병원인과 전신으로 독성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진은 유전체 구조가 사람과 비슷한 제브라피시에 트랜스지방을 넣은 결과 고밀도지단백질이 변형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했다. 고밀도지단백질은 혈청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수거해 간세포로 되돌려 담즙산으로 분해하고 혈관 벽에 쌓인 동맥병변 노폐물을 제거하는 혈관청소기 역할을 한다. 조 교수는 "트랜스지방이 혈관 벽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유익한 고밀도지단백질이 제 기능을 못하도록 변형시켰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트랜스지방의 생산과 소비에 경각심을 주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 교수는 "특히 액상과당이 많은 탄산음료와 트랜스지방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의 동시 섭취가 염증유발과 지방간을 악화시키는 경고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또한 제브라피쉬에서 트랜스지방이 지방간과 간염증을 악화시키는 것을 알아내 향후 간기능 개선 연구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결과는 영양생화학, 분자영양학 및 영양유전체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모레큘러 뉴트리션.푸드 리서치' 온라인판 지난달 26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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