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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판 ‘미녀와 야수’, 원작과 차별화 둔 점은?
입력 2014-06-17 09:56 
[MBN스타 손진아 기자] 마담 드 빌뇌브가 쓴 오리지널 원작을 최초로 실사화한 영화 ‘미녀와 야수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원작과 다른 매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9일 개봉되는 ‘미녀와 야수는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외로운 야수와 그를 사랑한 아름다운 벨의 장미 한 송이로 시작된 운명적이고 매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동시기 개봉작 중 유일한 초대형 판타지 로맨스다.

‘미녀와 야수의 가장 큰 중심축인 마음의 아름다움과 진심을 깨닫고 시작되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로맨틱한 환상은 세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여성들에게 통하는 로망이다. 때문에 거친 외모를 가진 괴물이지만 내 여자에게는 한 없이 따뜻한 로맨티스트인 야수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미녀 벨의 이야기는 늑대 인간, 뱀파이어, 좀비 등 야수의 종류만 바뀌었을 뿐 지금까지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다.

‘미녀와 야수는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1946년 장 콕토 감독이 ‘미녀와 야수를 실사로 영화화했지만, 이에 바탕이 된 것은 짧은 텍스트에 불과했고, 영화 속에는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과 표현되지 않은 여백들이 존재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벨의 아버지인 상인의 비중은 야수를 등장하게 하는 수단 정도이며, 벨의 두 언니들이나 왕자가 저주를 받게 된 원인들도 미미했다. 야수로 변하게 된, 저주에 걸리게 된 이유도 대사 한 줄 정도로 언급할 뿐이었다.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도 마찬가지였다. 장 콕토의 영화보다는 길지만 동화책의 삽화 같은 그림과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2분 남짓한 짧은 오프닝으로만 왕자가 왜 저주를 받아 야수가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반면, 개봉을 앞둔 영화 ‘미녀와 야수는 1740년에 완성된 빌뇌브 부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삽화와 내레이션을 통해 구연동화처럼 야수 탄생 스토리를 보다 풍성하게 풀어냈다.

장 콕토 감독의 ‘미녀와 야수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꼼꼼하게 채워 넣고,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도 신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서 그들을 유혹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녹여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는 야수를 중심으로 야수의 저주가 걸리게 된 배경과 야수가 되기 전의 감정과 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또 야수가 되기 전 성주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아 황금 사슴으로 변신한 숲의 요정과 사랑에 빠지거나 오만함과 자신이 깨뜨린 약속으로 인해 저주를 받는 상황까지 자세하게 이야기해 흥미로움을 배가시킨다.

또한, ‘미녀와 야수의 장미 한 송이에서 시작된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과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비주얼 효과는 리얼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홍보를 맡은 이가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미녀와 야수가 원작을 변형하진 않았고, 원작을 최초로 실사화한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기존에 나왔던 작품들보다 야수탄생의 비밀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룬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고전이 원작이다 보니 가족들이 같이 보기에도 좋은 영화다. 남자 냄새 많이 나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는데 그 영화들과는 다르게 전체관람 영화이기도 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볼 수 있는 영화다”고 덧붙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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