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아파르 장악, ISIL 정부군 천여명 처형 사진 트위터에 올려…'끔찍'
입력 2014-06-17 09:43 
탈아파르 장악/ 사진=ISIL 트위터
탈아파르 장악, ISIL 정부군 천여명 처형 사진 트위터에 올려…'끔찍'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끄는 반군이 16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과 이라크 곳곳에서 교전을 벌였습니다.

서북부에서는 반군이 정부군과 격렬히 교전해 시리아 국경 인근의 요충지인 탈아파르를 장악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지만,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군이 정부 군경을 집단 처형한 사진을 공개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는 바그다드 주재 공관의 감축 운영에 돌입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 핵협상장에서 이라크 사태 논의에 나서는 한편 중동 지역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정부에 국민통합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ISIL이 주도하는 반군이 이라크 정부군과 격렬한 교전 끝에 이날 서북부의 탈아파르를 장악했다고 현지 관리와 주민들이 밝혔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서북쪽으로 420㎞ 떨어진 탈아파르는 시리아 국경 인근의 요충지로 인구 40만 명 가운데 다수가 시아파와 투르크멘족입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전했습니다.

내무부의 사드 만 대변인은 "반군은 탈아파르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했다"면서 "어느 한 부분도 반군의 수중에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ISIL은 지난 주말 정부군 1천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하며 수십 명이 끌려가거나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사진은 살라후딘주의 티크리트 등 반군이 장악한 지역 5곳 이상에서 찍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에는 20∼60명씩 손이 뒤로 묶인 채 처형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끌려가거나 머리에 피를 흘리며 땅에 엎드려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 측은 이 같은 처형 사실을 파악했지만 정확한 희생자 숫자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ISIL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끔찍하다"며 이는 ISIL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이슬람 무장단체의 잔인한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탈아파르 장악에 대해 누리꾼은 "탈아파르 장악, 이건 너무 잔인하다 정말" "탈아파르 장악, 꼭 저렇게까지 해야해?" "탈아파르 장악, 저거 말고도 잔인한 사진 정말 많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