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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나이지리아] 케이로스 감독, 공격 욕심 없었다
입력 2014-06-17 05:53  | 수정 2014-06-17 08:21
이란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않았다. 공격 욕심이 부족했던 이란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다소 지루한 경기였다. 우리에게 이른바 ‘주먹감자 감독으로 잘 알려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소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이란(피파랭킹 43위)은 17일 새벽 4시(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F조 1차전 나이지리아(피파랭킹 44위)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전반 이란은 지루할 정도로 시원한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의 공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탓도 있겠지만, 그다지 날카롭지 않았기에 이란은 충분한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전반 이란은 2개의 슈팅이 전부였고, 유효슈팅은 1개를 기록했다.
이란과 나이지리아 모두 서로에게 첫 승이 필요한 경기였고, 경험과 기량에서 F조 최약체인 이란입장에서는 더더욱 승리가 필요한 한 판이었다. 그러나 구차네자드만이 전방에서 외롭게 활약할 뿐 이란은 공격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공격에서 무리하지 않은 대신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데 더 신경을 썼다. 몇 명 없는 공격진으로 간헐적인 역습을 시도하긴 했지만, 패스가 부정확했다. 그만큼 미드필더진의 압박과 지원이 없었고, 후방에 진을 쳤던 이란이다. 점유율은 7대 3으로 나이지리아가 앞서는 상황이 계속됐다.
후반 한때 역습으로 몰아붙이는 공격을 시도했던 이란이지만, 나이지리아의 수비를 뚫기에는 기량이 조금 부족했다. 더구나 나이지리아는 후반 공격수 2명(아메오비, 오뎀윙기)을 연달아 투입하는 상황이었다.
월드컵 무대인만큼 화끈한 공격이 필요했지만, 후반 32분 첫 교체 전까지 극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전형의 변화도 거의 없었던 이란이다. 발빠른 전술변화도 없었고, 후반 막판 1명의 공격수를 더 투입하는데 그쳤다. 이란은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경기였음에도, 공격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이란은 이 경기 전까지 월드컵 3번 출전에 1승2무6패의 성적으로 제대로 된 승리가 거의 없었다. 최근 월드컵이었던 2006년 독일 대회에서도 2득점에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 최하위에 머문 바 있다.
나이지리아도 이날 골을 노렸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막판까지 득점에 열을 올렸으나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선제골이 없었기에 버릇없는 침대축구도 나오지 않았던 이란이다. 첫 승이 필요했던 양 팀은 결국 아쉬운 입맛만 다셨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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