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하이닉스 이유있는 질주
입력 2014-06-16 17:44  | 수정 2014-06-16 19:47
디램(DRAM)으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맞물려 SK하이닉스 독주가 그칠 줄 모르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여전히 해외 경쟁사보다 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3분기 들어 디램 가격 안정화와 아이폰6, 갤럭시노트4 등 수요 증가로 낸드(NAND) 메모리 가격까지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원화 강세 속도가 가팔라질 때는 투자에 주의하라는 조언도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보다 1300원(2.76%) 오른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세에 이날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5만원 선을 넘어설지 주목되고 있다. 이전까지 단순 주가 사상 최고치는 현대전자 시절인 4만9600원이었다. 다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이미 사상 최고액을 넘어선 바 있다.
이날 국내 증권사들은 대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주가가 5만원 선을 넘는 것은 실적과 반도체시장 전망으로 봤을 때 '시간문제'라는 평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가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높인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10% 안팎 상향 조정했다. 최근 부정적 이익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증권사들이 동시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을 4조6000억원으로 잡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가 한 목소리로 SK하이닉스 주가가 전고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한 데는 시장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근거가 있다. 디램 가격은 PC와 모바일 수요가 겹치면서 과거와 같이 공급 과잉에 따른 우려가 잦아든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디램 호황이 2015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의 구조적 호황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와 내년 SK하이닉스 실적은 큰 폭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다른 업체들의 생산 증가가 제한적인 데 반해 수요 회복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가 크게 뛴 것도 SK하이닉스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이다. 마이크론 인텔 등 해외 반도체업체 주가로 산출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이 그 근거다. 연초 520달러대였던 해당 지수는 지난 13일 627달러까지 20% 넘게 올랐다. 오히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들 업체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 주가를 6만원으로 환산해야 미국 마이크론과 비슷한 평가를 받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실적 예측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2배지만 SK하이닉스는 6만원 기준 PER 10.9배, PBR 2.5배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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